[더구루= 김수현 기자]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업계 선두 주자인 유니트리 로보틱스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알리바바의 알리익스프레스를 통해 저가형 휴머노이드 로봇의 글로벌 판매에 나섰다.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가 주도하는 휴머노이드 시장에 정면 도전장을 내민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유니트리 로보틱스는 "자사 최신 휴머노이드 모델인 ‘R1’의 본격적인 해외 판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알리익스프레스를 통해 미국, 캐나다, 일본, 아랍에미리트, 싱가포르 등에 판매되고 있다.
이번에 출시된 R1은 관세 등을 포함해 약 8150달러(약 1197만원)이며, 핵심 기능을 유지하면서 사양을 낮춘 보급형 버전은 약 6800달러(약 1000만원)에 책정됐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행보에 대해 "테슬라가 차세대 휴머노이드 ‘옵티머스’를 개발·시험 중인 틈을 타, 테슬라의 본거지인 북미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같은 공격적인 마케팅은 예정된 기업공개(IPO)와도 맞물려 있다. 현재 유니트리 로보틱스는 상하이 증권거래소 상장을 준비 중이다. 조달 목표 금액은 약 42억 위안(약 9060억원) 규모에 달한다.
시장에서 유니트리 로보틱스는 중국 휴머노이드 기술력을 상징하는 선두 주자로 평가받고 있다. 창업자 왕싱싱은 지난해 2월 시진핑 국가주석이 주재한 간담회에서 알리바바의 마윈, 텐센트의 마화텅 등 중국 IT거물들과 나란히 참석하며 그 위상을 증명한 바 있다.
샤오미의 레이쥔 회장의 슌웨이 캐피탈을 비롯해 알리바바, 배달 플랫폼 메이투안 등 중국 최대 IT 기업들이 이 회사 주요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다
시장 조사 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로봇 제조사들의 글로벌 출하량은 테슬라나 피규어 AI 등 미국 경쟁사들을 압도했다. 특히 유니트리는 지난해 이족·사족 보행 로봇의 수요 급증에 힘입어 전년 대비 300% 이상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만 약 5500대의 로봇을 대학과 연구소에 공급했다.
한편 유니트리의 파트너인 알리바바도 최근 자체 사족 보행 로봇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