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변수지 기자] 중국 최대 희토류 생산 기업이 2분기 희토류 정광 가격을 44% 넘게 인상했다. 지정학적 긴장과 공급망 불안 속에서 가격 인상 폭을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북방희토그룹은 10일 "희토류 산화물(REO) 함량 50% 기준 2분기 희토류 정광 거래 가격을 톤당 3만8804위안(약 5390달러)으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분기 대비 44.6% 상승한 수치로,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해당 가격은 희토류 원료 공급사인 내몽골 바오터우강철연합과의 기존 계약에 따른 산식으로 산정됐다. 1분기 희토류 산화물 가격을 반영한 것이다. 품위가 1%포인트 변동할 때마다 톤당 776.08위안이 가감 조정되는 구조다. 희토류는 자유 시장이 아닌 공급망 내 계약과 공식 산식에 따라 가격이 결정된다.
여기에 최근 중동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공급망 리스크가 확대되며 원자재 전반의 불확실성이 커진 것도 가격 인상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또 중국에서 광석 침출 및 분리에 필수적인 황산 공급 부족이 발생해 생산 비용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중국은 오는 5월부터 황산 수출을 제한할 계획이다. 이번 조치는 미국의 관세에 대응해 희토류 수출 제한에 나선 지 약 1년 만에 나온 것으로, 자원 지배력을 활용한 대응이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인상이 단순한 시세 조정을 넘어 ‘수요 파괴(demand destruction)’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가격 상승 부담으로 소비나 사용이 줄어들면서 시장 수요 자체가 위축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