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분양가 '평당 8천만원' 시대..전쟁 여파로 더 오를 수도

2026.04.12 00:00:42

공사비·집값 상승으로 고분양가 흐름 이어져
85㎡ 이하 중소형 수요 커져

[더구루=홍성환 기자] 서울 한강벨트를 중심으로 평(3.3㎡)당 분양가가 8000만원대 흐름이 본격화되고 있다. 공사비와 집값 상승의 영향으로, 앞으로 고분양가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1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분양 단지를 보면 상위 입지를 중심으로 평당 분양가가 8000만원 안팎에서 책정되고 있다.

 

오는 13일 분양을 앞둔 서초구 '오티에르 반포' 전용 84㎡ 분양가는 27억5650만원으로, 평당 약 8100만원 수준이다. 이달 초 분양한 서초구 '아크로 드 서초' 전용 59㎡의 평당 분양가는 약 7500만원이었다.

 

비강남권으로도 고분양가 흐름이 확산되고 있다. 동작구 흑석11구역을 재개발하는 '써밋더힐' 전용 84㎡의 분양가는 28억3746만원으로 평균 분양가는 8200만원에 이른다. 노량진 뉴타운에서 첫 분양에 나서는 '라클라체자이드파인' 전용 84㎡는 25억8510만원 수준으로, 평당 약 7600만원에 달한다.

 

분양가 상승은 최근 몇 년간 자재비와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공사비가 지속해서 오른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지난 2월 말 중동 전쟁이 터지면서 건설 원가는 더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정비사업 구조도 가격 상승을 자극하는 요인이다. 조합원 분담금 경감을 위해 일반 분양가를 최대한 높이려는 유인이 존재하며, 특히 수요가 탄탄한 입지일수록 높은 분양가가 책정되는 경향이 짙다.

 

분양가가 높아지면서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 주택에 수요가 집중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청약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올들어 지난달 27일까지 서울 분양 아파트 전용 85㎡ 이하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은 36.8대1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전용 85㎡ 초과는 6.9대1에 그쳤다.

 

분양가 상승과 함께 대출 규제도 이러한 수요 변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분양가가 15억원을 넘으면 대출 한도는 4억원, 25억원을 넘으면 2억원으로 제한된다. 중대형 면적은 자금 부담이 커 접근이 쉽지 않은 구조다.

홍성환 기자 kakaho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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