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토홀딩스 6년' 윤근창式 '리셋·효율화' 통했다…영업익 31% '껑충'

2026.04.11 06:48:55

휠라 북미 사업 대규모 구조조정…글로벌 통합 브랜드 확립
아쿠쉬네트로 수익 개선…'3마' 직접 운영 리스크↓ 잠재력↑
지난해 매출액 전년 대비 4.7%↑, 영업이익 31.6%↑

[더구루=김현수 기자] 휠라(FILA)의 새 이름, 미스토홀딩스가 윤근창 대표이사 사장 중심의 '2세 경영 시대'를 본격화했다.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 6년간 내실을 다져온 윤 사장은 경영권 전면에 나서며 첫 번째 승부수로 '리셋(Reset)'과 '효율화'를 선택했다. 윤 대표는 2020년 지주사 체제 전환과 지난해 사명 변경을 주도하며 자신만의 경영 색깔을 입혀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스토홀딩스는 지난 2월 26일 창업주 윤윤수 회장을 명예회장으로 추대했다. 1991년 휠라코리아 설립 이후 글로벌 상표권 인수와 아쿠쉬네트 합병을 주도하며 매출 4조 원대 글로벌 기업을 일군 윤 명예회장은 향후 중장기 비전 자문 역할을 맡는다.

 

바통을 이어받은 윤 대표는 2007년 미스토USA(옛 휠라USA) 입사 이후 CFO를 거치며 재무 구조를 개선하고, 중국 현지 생산 거점을 직접 구축하는 등 현장과 재무을 아우르는 리더로 평가받는다. 실질적 경영 참여는 2018년 대표이사에 오르면서부터다. 2020년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주도한 그는 자신만의 경영 색깔을 본격 드러내며 지난해 사명을 '미스토홀딩스'로 바꾸며 실질적인 2세 체제 준비를 마쳤다.

 

윤근창식 경영 전략의 첫 번째 핵심은 '리셋'으로 과감한 정리였다. 과거 어글리 슈즈 열풍으로 성장을 구가했으나 팬데믹 이후 재고 과잉과 브랜드 이미지 하락으로 적자에 허덕이던 북미 사업에 과감한 메스를 들이댔다.

 

지난해 11월, 윤 대표는 휠라USA 매출의 91%에 달하는 오프라인 채널을 전면 정리하는 초강수를 뒀다. 동시에 R&D 조직인 '패스트 센터'를 홍콩 법인으로 양도하며 조직 구조를 재설계했다. 대신 국내외 시장에서는 '에샤페' 시리즈 등 MZ세대를 겨냥한 프리미엄 리포지셔닝에 집중했다. 그 결과, 만년 적자였던 미스토(휠라) 부문은 지난해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전략의 유효성을 입증했다.
 

그의 두 번째 카드는 '효율화'다. 핵심 캐시카우인 아쿠쉬네트는 타이틀리스트 등 프리미엄 라인업을 강화해 역대급 골프 호황의 수혜를 극대화했다.

 

신사업에서는 '로우 리스크 하이 리턴' 전략을 택했다. 직접 브랜드를 론칭하기보다 마뗑킴,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 등 인기 K-패션 브랜드의 중화권 판권을 확보해 유통하는 방식을 취했다. 리스크는 낮추면서도 성장 잠재력은 확보하는 실리적인 구조다.

 

이러한 전략은 단박에 숫자로 증명됐다. 미스토홀딩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4조4686억원, 영업이익 4748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무려 31.6%나 수직 상승했다.


윤 대표는 시장과의 소통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내년까지 총 5000억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약속했으며, 지난해에만 배당과 자사주 취득으로 2854억원을 환원했다. 4년 연속 특별배당을 실시하며 '예측 가능한 주주친화 기업'으로의 변모를 꾀하고 있다.

 

미스토홀딩스는 글로벌 브랜드 포트폴리오 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며, 사업 구조 효율화 및 수익성 중심 경영의 결실을 수치로 증명했다고 강조했다.

 

미스토홀딩스는 "지난해 사명 변경과 사업구조 효율화를 통해 글로벌 브랜드 포트폴리오 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더욱 명확히 했던 해였다"면서 "중화권 사업 확대와 미스토 부문의 수익성 개선, 아쿠쉬네트의 견조한 성장을 기반으로 실적 안정성을 높였다"고 전했다.

김현수 기자 mak@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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