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두산에너빌리티에 EPC넘어 에너지 프로젝트 직접 투자 요청

2026.04.10 09:35:44

김정관 장관, 예르란 아켄제노프 카자흐 에너지부 장관 회동
카자흐스탄 "두산, 전력 사업 주요 파트너…투자 참여 주문"

 

[더구루=오소영 기자] 카자흐스탄 정부가 두산에너빌리티를 비롯해 한국 기업들에 에너지 인프라 투자를 주문했다. 시공사에서 공동 투자자로 전환해 카자흐스탄의 전력 인프라 확충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달라는 요청이다. 중동 사태 이후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이 커지고 양국 협력이 강화되며 두산의 현지 사업 기회가 확대될 전망이다.

 

9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에너지부에 따르면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카자흐스탄 알마티를 방문해 예르란 아켄제노프 에너지부 장관과 회담을 가졌다. 분야별 협력 현황을 점검하고 첨단 기술 도입을 통해 에너지 협력을 더욱 강화하는 데 뜻을 모았다.

 

카자흐스탄 측은 한국 기업들의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 전력 분야 주요 파트너로 두산에너빌리티를 꼽고, 한국 기업들에 시공사를 넘어 신규 인프라 프로젝트의 공동 투자자로 참여할 것을 제안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15년 310㎿급 카라바탄 복합화력발전소를 수주해 2020년 성공적으로 준공했다. 이어 2023년에는 카자흐스탄 국부펀드 삼룩카지나의 자회사 투르키스탄 LLP로부터 약 1조1500억원 규모의 1000㎿급 투르키스탄 복합화력발전소 건설 공사를 따내 시공을 총괄하고 있다. 노후 발전소 현대화 사업에도 참여하며 보폭을 넓히고 있는 가운데, 양국 정부 간 협력을 바탕으로 두산의 입지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석유·가스 협력 역시 이번 회담의 주요 의제 중 하나였다. 카자흐스탄 측은 양국 모두에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원유 공급에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며 한국석유공사의 사업 역량을 높이 평가했다.

 

중동 전쟁으로 원유 수급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며 정부는 공급처의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중앙아시아 최대 산유국인 카자흐스탄은 중동의 대안으로 평가되고 있다. 카자흐스탄은 하루 약 20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며, 호르무즈해협을 거치지 않는 수송 구조로 물류 차질 리스크가 낮다.

 

김 장관에 앞서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원유 수입을 논의하고자 카자흐스탄을 방문했다. 카심 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을 예방하고 에너지와 물류, 교통 분야 협력 확대 방안을 검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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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소영 기자 o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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