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변수지 기자] 항공유 공급 차질로 유럽 항공편 대규모 취소 우려가 커지고 있다. 3주 내 공급 부족이 현실화되면서 여름 성수기 운항 감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유럽 항공업계가 수주 내 ‘구조적(systemic)’ 항공유 부족 사태에 직면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글로벌 에너지 연구소 '라이스타드에너지(Rystad Energy)'의 수석이코노미스트 클라우디오 갈림베르티는 “항공유 수급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 물량에 좌우된다”며 “3~4주 내 공급 부족이 구조적인 문제로 번질 수 있고, 5~6월부터 유럽 항공편의 대규모 감축이 시작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의 배경에는 중동발 공급 차질이 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 데 이어, 미국이 이란 항만을 오가는 선박에 대한 해상 봉쇄에 나서면서 중동산 원유 및 항공유 공급이 사실상 중단됐다.
글로벌 공급망 특성도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 중동 의존도가 높은 동남아시아에서 발생한 항공유 부족이 유럽까지 영향을 미치는 ‘전이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유럽 항공산업은 연간 8510억 유로(약 1478조 원) 규모의 경제 효과와 1400만 개의 일자리를 지원하는 핵심 산업이다. 이와 관련해 유럽공항협의회(ACI Europe)는 “여름 성수기 여행 수요에 심각한 경제적 타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과의 전쟁에 돌입한 2월 28일 이후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항공유 가격도 3월 기준 전월 대비 103% 급등하며 항공업계에 직격탄이 됐다.
미국에서도 같은 흐름이 나타났다. 2월 27일 갤런당 2.50달러였던 항공유 가격은 4월 2일 4.88달러로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
항공사들은 대응에 나섰다. 스칸디나비아항공(SAS)은 4월 한 달간 1000편을 취소했으며, 라이언에어는 여름철 일부 노선 감축 가능성을 시사했다. 위즈에어는 2026년 순이익이 약 5000만 유로(약 870억 원)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버진 애틀랜틱은 유류할증료를 도입했음에도 올해 흑자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