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출시 열흘 만에 15만 마리…bhc '쏘이갈릭킹', 간장치킨 판 흔든다

2026.04.08 15:49:56

6~7개월 개발·수백 번 테스트…'오리지널·허니' 투트랙 전략
전용 배터믹스로 '눅눅함' 잡고 '바삭함' 극대화…식감 차별화
'뿌링클·콰삭킹' 잇는 차세대 주자…간장 카테고리 10년 만에 재공략

[더구루=진유진 기자] 지난 7일 오후, 서울 서초구 bhc치킨 서초교대점에서 열린 '설렘 가득한 호프데이' 현장. 매장 문을 열자마자 달콤 짭조름한 간장 향과 알싸한 마늘 내음이 갓 튀겨진 치킨의 고소한 풍미와 어우러져 코끝을 자극했다. 접시 위에 놓인 신메뉴 '쏘이갈릭킹'을 베어 무는 순간, "바삭!" 하는 경쾌한 소리가 터져 나왔다. 일반적인 양념치킨의 눅눅함은커녕, 오히려 후라이드치킨보다 날 선 바삭함이 혀끝에 닿았다.

 

bhc가 올해 첫 신메뉴로 내놓은 '쏘이갈릭킹'은 익숙한 간장치킨의 틀을 유지하면서도, 핵심 가치를 '소스'에서 '식감'으로 옮겨온 제품이다.

 

◇ 눅눅함 날릴 전용 '배터믹스' 개발…1년여간 공들인 '튀김옷 혁신'

 

bhc는 간장치킨의 고질적인 약점인 눅눅함을 해결하기 위해 전용 배터믹스(튀김옷 반죽)를 새롭게 개발했다. 단순히 소스만 바꿔서는 시장에서 차별화가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이날 현장에서 제품을 소개한 최백진 다이닝브랜즈그룹 연구개발(R&D)센터 차장은 "간장 카테고리 강화에 대한 내부 논의는 지난해 초부터 시작됐다"며 "약 1년여간의 테스트 끝에 마늘과 깨를 직접 배합해 튀김옷 자체의 풍미를 높인 전용 배터믹스를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쏘이갈릭킹은 소스를 듬뿍 적시는 방식 대신, 붓으로 얇고 균일하게 코팅하는 방식을 택했다. 점도를 낮춘 간장 소스가 튀김옷을 과하게 적시지 않도록 설계, 조리 후 시간이 지나도 특유의 드라이한 질감이 유지되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 '오리지널'과 '허니'의 투트랙 공략…"둘 다 놓칠 수 없었다"

 

이번 신메뉴는 '오리지널'과 '허니' 2종으로 출시됐다. 오리지널은 깊은 간장 풍미에 마늘의 감칠맛을 더한 클래식한 스타일로, 짠맛이 과하지 않은 담백한 균형이 특징이다. 허니는 꿀을 배합해 대중적인 '단짠'을 구현하면서도 끝 맛에 은은한 알싸함을 남겨 물림을 줄였다.

 

함께 제공되는 '스윗 갈릭 소스'는 맛의 화룡점정이다. 기존의 무거운 크림 타입 디핑 소스와 달리 청(淸)에 가까운 가벼운 제형으로, 마늘 맛을 보강해 마지막 한 조각까지 질리지 않게 돕는 확장 장치 역할을 한다. 현장에서는 "오리지널을 소스에 푹 담가 먹을 때 맛이 한층 다채로워진다"는 평가가 잇따랐다.

 

당초 오리지널만 출시될 예정이었으나, 사내 패널 테스트 등에서 두 가지 맛 모두 압도적인 호응을 얻어 동시 출시로 선회했다는 비화도 공개됐다.

 

◇ 10일 만에 15만 마리…'뿌링클·콰삭킹' 흥행 공식 이어갈까

 

초기 성적표는 고무적이다. 지난달 26일 출시 이후 약 열흘 만에 15만 마리 판매를 돌파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출시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거둔 이례적인 성과로, 본격적인 광고 캠페인이 시작되면 흥행 속도는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브랜드 모델 배우 한소희와 함께한 광고는 이날부터 주요 TV 채널과 디지털 매체, 대형 옥외광고 등을 통해 본격 송출된다.

 

bhc의 공격적인 신메뉴 행보는 가맹점 수익 견인이라는 목적과도 맞닿아 있다. 지난 2014년 '뿌링클'로 업계 패러다임을 바꾼 bhc는 매년 2회 이상 신메뉴를 선보이며 가맹점 성장을 이끌어왔다. 지난해 출시된 '콰삭킹' 역시 누적 판매량 700만 마리를 돌파하며 시장에 안착했다. 현재 뿌링클은 전체 매출의 약 30%, 콰삭킹은 17% 안팎을 차지하고 있다. 특정 메뉴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새로운 '캐시카우'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올해는 쏘이갈릭킹을 필두로 차세대 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최 차장은 "신메뉴는 가맹점 매출과 직결되는 핵심 요소인 만큼 연구개발을 지속하고 있다"며 "쏘이갈릭킹을 시작으로 올해 2~3개의 신제품을 추가로 선보여 가맹점과 상생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 '식감'으로 던진 승부수, 간장치킨 왕좌 노린다

 

이번 신제품은 bhc가 10년 만에 간장치킨 카테고리를 다시 정조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기존 강자인 교촌치킨과의 경쟁이 불가피하지만, bhc는 '소스'가 아닌 '식감'으로 차별화를 꾀하며 정면 승부를 예고했다.

 

지난해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 속에서 선제적 원재료 확보로 가맹점 운영 안정성을 높인 점도 이번 신메뉴 확장의 든든한 기반이 됐다는 평가다.

 

익숙한 맛에 '바삭함'이라는 본질적 가치를 더한 bhc의 승부수가 간장치킨 시장에 어떤 지각변동을 일으킬지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진유진 기자 newjins@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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