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LA 기름값 7달러 육박 "미국인들, 운전 줄이기 나서"

2026.04.08 10:47:48

이란 전쟁 여파에 전국 평균 4달러 상회…소비 임계점 도달
유가에 변하는 미국 일상..외식 줄이고 이동 동선 통합

 

[더구루=변수지 기자] 이란 전쟁 여파로 미국 휘발유 평균 가격이 갤런당 4달러를 돌파했다. 로스앤젤레스(LA) 일부 지역은 7달러 선에 육박했다. 유가가 급등하자 미 전역 운전자들은 차량 운행을 최소화하고 소비를 줄이기 시작했다.

 

7일(현지시간) 미국 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미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4.14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초와 비교하면 약 1달러 상승한 수치다.

 

특히 LA 도심 일부 주유소는 일반 휘발유 가격이 현금 기준 6.99달러, 카드 기준 7달러를 넘어서며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가격 상승세는 LA를 넘어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뉴욕 브루클린과 퀸스 일대 주유소의 일반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3.89~4.19달러 수준까지 올랐고, 워싱턴D.C.와 메릴랜드·델라웨어 일부 지역도 4달러 안팎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미국인들이 출퇴근 등 필수 이동을 제외한 운행을 줄이고 외식·여가 지출까지 줄이고 있다.

 

뉴욕 퀸스에 거주하는 직장인 미란다 알칼라 씨는 미 경제 매체 CNBC 인터뷰에서  “예전에는 주유 한 번에 20~25달러면 충분했지만 이제는 40달러를 낸다”며 “기름값 탓에 외식하지 않고 집에서 직접 요리한다”고 말했다.

 

미국 델라웨어주에 거주하는 레베카 존슨 씨는 “통행료를 아끼기 위해 고속도로 대신 일반 도로로 우회하기 시작했다. 편리함 대신 1~2분 더 걸리는 길을 택했다”며 “어디에서든 지출을 줄여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차량 의존도가 높은 건설·서비스 업종에서는 이동 동선을 최소화하거나 작업을 한 번에 끝내도록 조정하는 등 비용 절감 압박도 커지고 있다.

 

LA의 계약직 노동자 에마누엘 곤살레스 씨는 “관리자가 기름값을 아끼기 위해 업무를 한 번에 끝내라고 한다”며 “왔다갔다 하는 이동 자체가 이윤을 깎아 먹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AAA는 갤런당 4달러를 운전자들의 행동 변화가 시작되는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본다. 실제로 미국인의 59%는 "4달러 선에서 운전 습관이나 생활 방식을 바꾸겠다"고 답했다. 가격이 5달러까지 오를 경우 응답 비율은 75%까지 높아진다.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긴장이 이어질 경우 유가 변동성이 지속되며 미국 내 휘발유 가격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에너지 가격 상승이 교통비 부담을 넘어 소비 위축과 물가 상승 압력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변수지 기자 seoz@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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