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진유진 기자] 아모레퍼시픽이 중국 내 권위 있는 뷰티 산업 컨퍼런스에 잇따라 참가하며 글로벌 뷰티 시장의 패러다임 전환을 선언했다. 단순한 마케팅을 넘어 독자적인 성분과 고도화된 피부 과학 기술력을 앞세워 차세대 ‘K-테크 뷰티’의 위상을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8일 아모레퍼시픽 중국 법인에 따르면 최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PCHi 2026'과 상하이 'Ringier PCT 2026'에 연이어 참가해 차세대 스킨·헤어케어 기술을 공개했다. 두 행사는 각각 화장품 원료 전시회와 퍼스널케어 기술 콘퍼런스로, 글로벌 화장품 업계의 최신 연구 성과와 트렌드를 공유하는 대표적인 산업 플랫폼으로 꼽힌다.
이번 컨퍼런스에서 아모레퍼시픽은 기존 화이트닝의 개념을 뒤집는 ‘방어형 화이트닝’ 신패러다임을 제시해 현지 전문가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색소 침착이 일어난 뒤 치료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피부 스스로의 방어력을 높여 색소 침착을 근본적으로 차단하는 기술이다.
그 핵심에는 아모레퍼시픽이 독자 개발한 ‘인삼 엑토인(Ginseng Ectoin™)’이 있다. 인삼 추출 다당체와 보습·진정 성분인 엑토인을 정교하게 배합한 이 성분은 멜라닌 생성을 억제할 뿐만 아니라, 콜라겐 생성을 320% 촉진해 피부 구조 자체를 탄탄하게 만든다. 해당 기술은 아모레퍼시픽의 하이엔드 브랜드 설화수의 ‘자경 제백’ 라인에 적용되어 이미 현지에서 뛰어난 효능을 입증받고 있다.
두피 케어 분야에서도 ‘초격차’ 기술을 선보였다. 아모레퍼시픽은 두피 마이크로바이옴(미생물 생태계) 불균형이 탈모와 비듬의 근본 원인임을 규명하고, 이를 조절하는 차세대 솔루션을 공개했다. 특히 헤어 케어 브랜드 ‘려(Ryo)’를 통해 선보인 신기술은 단 1회 사용만으로 비듬의 66%를 즉각 감소시키는 성과를 냈다.
이번 행보는 중국 로컬 브랜드 추격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아모레퍼시픽이 기술 장벽을 높이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회사가 80년간 축적해온 인삼 연구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능성 화장품을 넘어 세포 단위 케어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모레퍼시픽 상하이 연구소는 "중국 소비자들의 피부 특성과 환경적 요인을 정밀 분석해 '이론 혁신-성분 발굴-임상 검증'으로 이어지는 독자적인 연구 체계를 구축했다"며 "단순히 제품을 파는 것을 넘어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토털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앞으로도 '새로운 아름다움을 창조하다(Create New Beauty)'라는 중장기 비전 아래 중국 현지 연구기관과 협력을 확대하고, 전통 원료와 첨단 기술을 결합한 제품 개발을 통해 중국 프리미엄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