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브랜드, 중국 현지 자동차 생산 최대 30% 감산…북미·동남아로 눈 돌려

닛산 중국 생산 능력 160만 대→50만 대 추진
혼다 중국 연간 생산 능력 20% 축소 방안 검토

 

[더구루=윤진웅 기자] 일본 자동차 브랜드들이 앞다퉈 중국 생산 비중을 줄이고 있다. 로컬 브랜드의 등쌀에 못이겨 북미와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자동차 시장 내 로컬 브랜드 비중은 56%까지 증가했다. 대표적으로 광저우 자동차(GAC) 그룹 자체 브랜드 비중은 30% 이상 늘어났으며, BYD는 순수 전기차 시장에서 독보적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일본 브랜드의 현지 시장 점유율 하락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중국 자동차 시장의 전기차 전환이 가속화하는데다 로컬 브랜드의 영향력이 지속해서 확대되면서 일본 브랜드들이 일제히 중국 내 자동차 생산능력을 축소하고 북미와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눈을 돌렸기 때문이라는 것.

 

최근 들어 일본 브랜드들의 중국 생산 비중을 낮추려는 움직임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닛산의 경우 중국 내 생산 능력을 현재 160만 대에서 약 50만 대로, 약 30% 감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닛산의 중국 내 생산량은 전년 대비 24% 감소한 79만3000대로 집계됐다. 14년 만에 처음 100만 대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전성기였던 지난 2018년 156만 대 판매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셈이다. 혼다 역시 연간 약 149만 대를 생산하던 중국 내 생산 능력을 20% 줄일 방침이다.

 

중국 로컬 브랜드의 영향력은 빠른 시일 내 대륙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내 전기차 경쟁 심화에 따른 과잉 생산으로 앞다퉈 유럽과 동남아시아에 저가 전기차를 수출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어서다. 이미 지난해 중국 자동차 수출은 일본을 제치고 처음으로 세계 1위로 도약했다. 전년 대비 58% 증가한 491만 대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브랜드는 중국뿐 아니라 글로벌 전체 시장에서 중국의 저가 자동차와 치열한 경쟁을 펼치게 됐다"며 "이는 일본 브랜드에 국한되지 않으며 현대자동차와 기아 등 우리 국산 브랜드들에도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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