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 日 출장길…'편의점 왕국' 벤치마킹

'편의점 왕국' 심장 일본 도쿄 방문
日 편의점, PB·시니어 마케팅 성과

[더구루=김형수 기자] 허연수 GS리테일 대표이사 부회장이 '편의점 왕국' 일본을 방문한다. 허 부회장은 일본의 편의점 트렌드를 현장에서 직접 둘러보고 성장을 위한 해법 모색에 나섰다.

 

그는 지난 1월 신년사에서 유통 본질인 ‘상품’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허 부회장은 "지난해 김혜자 도시락, 점보 라면 등 고객이 먼저 찾아오고, 고객 스스로 입소문을 내는 히트 상품의 힘을 경험한 만큼 유통의 본질인 상품에서 압도적 경쟁력을 확보하자"며 "100년 기업 성장 위해 도전 멈추지 말아야 한다"고 임직원에게 주문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허 부회장은 이날 일본 도쿄 출장길에 올랐다. 일본 주요 재계 인사들과 만나 사업 협력 기회를 모색하고 일본의 편의점 현장을 둘러보면서 신사업 구상의 시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점포수가 포화상태에 이르러 성장 정체 될 것이라는 엄중한 현실 인식에 직접 글로벌 점검에 나선 것이란 업계 해석도 나온다. 국내에선 편의점 업계 1위 자리를 놓고 CU와 GS25의 자존심 대결이 치열하다.

 

MD, 영업 등 현장통으로 통하는 허 부회장이 경험을 살려 일본 편의점 업계의 성공사례 벤치마킹해 국내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지난 2019년 GS리테일 부회장 자리에 오른 그는 '현장 전문가형 CEO'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지 매체 니케이MJ 조사 결과 지난 2022년 일본 편의점 전체 매출액은 11조7952억엔(약 105조487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5.3% 증가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화되기 이전인 지난 2019년 매출을 뛰어 넘었다. 일본 편의점 업체들이 추진한 △자체브랜드(PB) 제품군 강화 △시니어 고객 대상 서비스 확대 등의 전략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허 부회장은 최대 관심사인 PB 상품의 새로운 트렌드 점검에 나선다. 실제 일본의 편의점 판매대의 절반 가까이가 PB 상품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식품 외에도 볼펜, 수첩, 세제 등 생활용품 판매대의 PB 상품의 경쟁력 입증에 성공했다.


PB 상품과 함께 고령화에 대응한 일본 편의점 노인 서비스 전략을 살필 전망이다. 고령화 여파로 편의점을 이용하는 젊은 층 비율이 줄어들고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이들이 선호하는 상품을 공략해 이용률을 높이고 있다. 여기에 로손은 지역 전문간병사업자와의 제휴를 토대로 노인층 간호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며, 간병식과 간병용품, 간병 계획 등에 대한 조언을 받을 수 있는 '케어 로손'을 론칭했다. 성인용 기저귀 등 노인을 위한 상품도 판매하며, 건강 상태를 점검해 볼 수 있는 공간 '시니어 살롱'도 운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력 있는 PB 상품이 매출 절반을 차지하는 일본 트렌드를 직접 확인하는 자리로 영업부문장, MD본부장 등을 지낸 허 부회장이 일본 방문을 통해 최신 흐름을 읽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편의점 경쟁을 치열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GS25의 지난해 매출은 8조2457억원으로 CU(8조1948억원)를 근소한 차이로 따돌렸지만 GS25가 국내 1위라고 단정짓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해 CU 영업이익은 2532억원으로 GS25(2188억원)을 앞섰다. 매장 숫자의 경우도 CU가 1만7762개로 GS25(1만7390개)에 비해 372개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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