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미래 성장 동력으로 꼽은 '모빌리티·로보틱스'

14일 카메라모듈 세미나 열어
'자율주행 호재' 전장용 카메라모듈 연평균 13.8% 성장 예상
삼성전기 킬러 제품, '발수 코팅' 하이브리드 렌즈·히터 렌즈

 

[더구루=김은비 기자] 삼성전기가 성장을 위한 차세대 동력으로 '모빌리티'와 '로보틱스'를 꼽았다. 자율주행차와 로봇 기술이 발전하며 카메라 모듈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서다. '발수 코팅'과 '히팅 기술'로 고품질을 앞세워 한층 더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곽형찬 삼성전기 전장광학팀장(상무)은 지난 14일 서울 중구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전장 렌즈와 신기술 카메라를 통해서 자율주행 솔루션을 확대하겠다"며 "자동차에 더 많은 카메라가 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게 목표"라고 밝혔다.

 

삼성전기가 모빌리티를 주목하는 이유는 높은 성장성에 있다. 곽 상무는 "모바일 시장의 포화로 다음 수요처를 찾을 때 자연스레 자동차 시장으로 향하게 된다"며 "시장에선 자동차 영역이 과연 커질까라는 의문도 있으나 결국 중요한 것은 차량 한 대당 들어가는 카메라 수"라고 강조했다.
 

기존 자동차에 들어가는 카메라가 4개 수준이었다면 자율주행차에 필요한 카메라는 최소 20개 이상이다. 카메라 모듈 산업은 기존 시장 대비 최소 5배 이상 커진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컨세직 비즈니스 인텔리전스(CONSEGIC BUSINESS INTELLIGENCE)에 따르면 전장용 카메라 모듈 시장 규모는 2023년 31억 달러(4조 1276억원)에서에서 2030년 85억 달러(11조3117억원)로 연평균 약 13.8%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자율주행 관련 법·제도 마련도 전장 시장의 성장이 기대되는 이유다. 향후 △안전 규제 법제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자율주행(AD) 고도화 등 자율주행 위한 전반적인 여건이 갖춰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는 모바일에서 모빌리티로 이어지는 흐름은 결국 로보틱스로 귀결된다고 봤다. 모빌리티, 로보틱스 모두 눈(카메라)이 필요하며 두 영역 모두 결국 차량 기반 산업이라는 것. 곽 상무는 "두 시장을 현재 움직이는 건 결국 자동차 메이커"라며 모빌리티에서 로보틱스로 이어지는 모듈 수요처의 변화는 거역할 수 없는 거시적인 시장  흐름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기는 우월한 기술력으로 두 시장을 잡는다는 각오다. 삼성의 기술을 보여줄 대표적인 제품은 '사계절 전천후(Weather Proof) 전장용 카메라 모듈'이다. 독자적인 기술인 '발수 코팅 기술'과 '히팅 기술'이 적용돼 날씨와 관계없이 사물을 정확하게 인식하도록 했다. 

 

곽 상무는 "삼성전기는 세계 최고 성능 발수 코팅 기술을 가지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자동차용 카메라에 물방울이 남아있으면 운전자가 시야를 확보하기 어렵다. 차선 변경이나 주변 움직임 감지가 힘들기 때문이다. 삼성전기는 발수각을 최대화해 물방울이 카메라를 가리는 문제를 해결했다. 물방울이 렌즈에 닿는 면적을 최소화해 쉽게 날아가도록 하면서 탁월한 시안성을 실현했다. 또한 자외선 노출로 6개월에 그쳤던 코팅 수명을 6배 이상 늘렸다고 곽 상무는 전했다. 

 

삼성전기의 자동차용 하이브리드 렌즈는 발수 코팅 기술을 보여주는 사례다. 이 렌즈는 성능은 좋지만 비싸고 깨지기 쉬운 글라스 렌즈와 싸고 가볍지만 변형 가능성이 큰 플라스틱 렌즈의 장점을 모두 살렸다. 연속 발수(물을 렌즈 표면에서 흘리는 것) 성능 유지 시간을 늘려 운전자의 안전성을 높였다. 기존 제품보다 약 1.5배 긴 2000시간 동안 고품질로 연속 촬영할 수 있다. 삼성전기는 올해부터 하이브리드 렌즈를 양산하고 이를 탑재한 모듈을 현대차에 납품할 예정이다.

 

렌즈 히터 기술도 삼성전기의 자랑이다. 렌즈 히터는 렌즈 부분을 데워서 상시 항온을 유지해 줄 수 있도록 한 기술이다. 겨울철 김 서림이나 성애로 카메라가 오작동하는 문제를 해결해줘 자율주행차의 히팅 카메라 탑재가 늘고 있다. 곽 상무에 따르면 타사는 눈이나 성애가 끼었을 때 8~10분 내 녹는다. 반면 삼성전기의 렌즈는 눈이 녹기까지 소요 시간이 1분 이내다. 일정한 온도를 유지해 전력 소모량도 최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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