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미시간 주지사 방한 뒤엔 세아 이태성 사장의 숨은 내조 있었다

세아타워서 미시간대 동문회 개최 도와
이태성 세아홀딩스 사장 배려 '눈길'

[더구루=정예린 기자] 그레첸 휘트머 미국 미시간주 주지사가 2박3일 간의 방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배경엔 세아그룹의 '조용한 내조'가 있었다. '미시간 지역 대학교 동문'으로 맺어진 인연이 국경을 넘어 영향력을 발휘하는 모습이다. 

 

11일 주지사실에 따르면 휘트머 주지사가 방한 첫 날인 지난 6일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4' 직후 달려간 곳은 서울 마포구 합정에 위치한 세아타워에서 열린 미시간대 동문회다. 이태성 세아홀딩스 사장과는 대학이 다르지만 같은 지역(미시간)에서 함께 수학했다는 인연이 있다. 

 

실제로 휘트머 주지사 방한을 계기로 이뤄진 이번 동문회가 세아타워에서 진행된 것은 이 사장의 세심한 배려가 반영됐다. 동문회가 장소를 물색하는 과정에서 세아타워가 후보로 언급됐고, 이 사장이 동문회 제안에 선뜻 응했다. 늦은 저녁 미 정부 고위 관계자와 이 사장은 물론 각계각층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미시간대 동문들이 한 자리에 모이기 위해서는 프라이빗한 공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휘트머 주지사는 방한 성과를 공유하는 보도자료에서도 동문회를 직접적으로 언급, 중요성을 강조하고 고마움을 전했다. 한국에 거주하는 동문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활발한 인적 교류를 이어갈 것을 요청했다. 

 

휘트머 주지사는 "앤아버에서 서울까지, 미시간대 동문들은 메이즈(Maize·노란색)와 블루(미시간대 상징색)의 정신을 지니고 있다"며 "저는 (이번 방한을 통해) 기업과의 관계 구축, 고위 인사와의 만남, 훌륭한 주립 대학의 동문과의 관계 등 미시간주가 제공할 수 있는 혜택을 공유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휘트머 주지사와 이 사장은 미시간 지역 내 주요 대학에서 수학했다. 이 사장은 미시간대에서 심리학과 언론학을 복수 전공, 지난 2000년 졸업했다. 휘트머 주지사는 미시간주립대학교에서 1993년 언론학 학사를, 1998년 법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 사장은 기존에도 미시간대 동문회가 끈끈한 네트워크를 이어갈 수 있었던 구심축 역할을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에서 미시간대 동문회가 열릴 경우 종종 세아타워 내 오디토리움이나 회의실 등을 대여해 모임 공간으로 제공한 것이다. 임직원들의 근무 시간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퇴근 시간이 지난 저녁에 모여 동문들과 만났다. 

 

한편 휘트머 주지사가 이끈 미시간주 경제 사절단은 지난 6일부터 2박 3일간 한국을 방문했다. 첫날 인터배터리에 참석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부스 등을 둘러봤다. 이튿날 윤석열 대통령,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각각 만나 한국과 미시간주 간 동맹을 강화키로 했다. 

 

기업 중에는 SK온, SK실트론 등 SK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 현대차, 현대모비스 등을 만났다. 특히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과 회동, 배터리·반도체 공급망 구축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본보 2024년 3월 11일 참고 [단독] 최재원 SK 부회장, 美 미시간 주지사 회동…반도체·배터리 공급망 강화 논의>

 

방한 기간 LG에너지솔루션 협력사인 'LT정밀' 투자를 확보하는 성과도 냈다. LT정밀은 홀랜드에 배터리 부품 제조 공장 설립을 위해 4320만 달러를 투자한다. 전기차 배터리용 냉각판, 원통형 배터리캔 등을 생산한다. <본보 2024년 3월 7일 참고 'LG엔솔 협력사' LT정밀, 美 미시간에 배터리 부품 신공장 설립>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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