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모니아 운반선 주문 폭주했지만 "암모니아 생산량·운송 선박 여전히 부족"

해상 탄소 규제 강화로 암모니아 운반선 수요 급증
암모니아 생산량과 운송선 부족…건조 기술 고도화와 공정관리 필요

 

 

[더구루=길소연 기자] 세계적인 탄소중립 추세에 따라 암모니아 운반선이 효자 선종으로 부상하고 있다.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분류되는 만큼 수요가 늘수록 수익성이 극대화되고 실적 상승을 이끈다. 

 

다만 암모니아 운반선 주문량은 늘어나는데 비해 선박을 채울 암모니아 생산량이 충분치 않다는 지적이다. 또한 LNG 운반선을 뛰어넘는 차세대 친환경 선박이라 건조 기술의 고도화와 공정관리 필요성이 제기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 빅3는 지난 두 달간 7만㎥ 이상의  암모니아로 장거리 운송할 수 있는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VLAC)을 옵션 물량을 포함해 최대 16척에 대한 예비 주문을 받았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말 3108억원에 VLAC 2척을 수주했다. 신조선은 오는 2027년 6월까지 선주사에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지난달 초 머스크 탱커스로부터 2026년 인도를 위해 9만3000㎥ 용량의 VLAC 4척에 대한 확정 주문을 했다. 옵션이 포함돼 6척을 더 주문할 수 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11월 그리스 나프토마로부터 9만3천㎥급의 VLAC 4척을 6562억원에 수주했다. 

 

HD한국조선해양이 지난해 수주한 물량을 포함하면 국내 조선소가 수주한 VLAC는 총 20척에 달한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9월 싱가포르서 열린 '가스텍 2023' 행사에서 싱가포르 EPS사, 그리스 캐피탈(CAPITAL)사와 8만8000㎥급 VLAC 4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또 지난 3월 벨기에 해운사 엑스마르(Exmar)사로부터 수주한 4만5000㎥급 중형 LPG운반선 2척에 대해 암모니아 이중연료 추진엔진을 적용하기로 했다. 

 

암모니아(NH3)는 탄소를 함유하고 있지 않아 연소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무탄소 연료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간단한 공정을 통해 수소로 변환될 수 있어 현재까지 가장 경제적인 수소 운반 수단이기도 하다. 액화수소에 비해 1.5~2배 정도의 수소 저장능력을 가지고 있고 화재 및 폭발 가능성이 낮다. 

 

문제는 암모니아의 생산량이다. 현재 국제 수출용으로 결정된 그린 암모니아의 양이 2026년에 선박을 채울 만큼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롯데정밀화학의 권준경 수석은 글로벌 에너지 전환 추세로 암모니아 수요가 2025년부터 2035년까지 53%로 급성장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국내 수요는 2030년에는 500만톤, 2035년에는 1000만톤 이상이 증가될 것이라 전망했다.

 

그는 "2025년부터 2027년까지는 블루 암모니아를 중심으로 신규 생산이 이뤄지다 2030년 이후에는 그린 암모니아 생산으로 전환될 것"이라며 "2035년까지 총 1.2억톤의 암모니아 생산량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026년에 가동될 것으로 예상되는 거대 네옴(Neom) 그린 암모니아 수출 프로젝트도 유럽 고객을 위해 연간 120만 톤의 암모니아를 생산할 계획이다. 

 

암모니아 생산량을 확대한다 해도 운송할 선박이 충분하지 않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국제 수소 무역 수요를 충족하려면 2030년까지 8만㎥ 넘는 VLAC이 70척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한다. 

 

건조 기술력과 공정관리 역량도 필요하다. VLAC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못지않은 고부가가치선이다. 액화점이 영하 33°C인 암모니아를 대량으로 안전하게 운반할 수 있는 배를 만들기 위해서는 높은 기술력과 대형 생산시설, 공정관리 역량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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