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공장 기반 둔 호주 상원의원, 정부 무기 축소 계획 '질타'

빅토리아 지역 일자리, 방위 산업 경쟁력 약화 우려
"사전 협의 없이 10억 달러 규모 투자 박탈"
자주포·보병전투장갑차 구매 사업 철회·규모 축소

[더구루=정예린 기자] 호주 정부가 육군 무기 구매 예산을 대폭 삭감한 것에 대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공장이 위치한 빅토리아주 상원의원이 쓴소리를 냈다. 자국 국방력 약화 가능성을 점치는 한편 지역 방위 산업 경쟁력 쇠퇴를 우려했다. 

 

사라 핸더슨 빅토리아주 상원의원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연방정부가 10억 달러 규모의 '랜드 8116 2단계' 프로젝트를 취소한 것은 "근로자 가족과 그들이 의존하는 지역 일자리에 등을 돌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핸더슨 의원은 "2단계 사업 취소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아발론 공항의 현지 산업체에서 제조할 자주포는 60개에서 30개로, 탄약 운반 장갑차는 30개에서 15개로 모두 절반으로 줄었다"며 "대규모 투자 박탈로 정부는 빅토리아 지역과 질롱시 주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정부가 독단적으로 결정해 처리한 '날치기'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프로젝트 취소는) 방위 산업과 우리의 자주 제조 능력에 대한 심오한 불확실성을 둘러싼 어떠한 사전 협의나 고려 없이 발표됐다"며 "중요한 국방 프로젝트와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열심히 일한 이들의 노력을 무시한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방정부는 같은 날 '방위전략검토기구(DSR)'의 권고안에 따라 자주포 구매 사업인 '랜드 8116 2단계'를 철회한다고 발표했다. '랜드 400 3단계' 사업 규모도 축소, 보병전투장갑차(IFV) 도입 대수를 450대에서 129대로 줄인다. 대신 상륙정과 하이마스(HIMARS·고기동 대구경 다연장 로켓시스템) 투입을 늘리고 지상 기반의 해상 타격 역량을 강화한다. <본보 2023년 4월 24일 참고 한화에어로 '호주몽' 비상등...장갑차 축소·자주포 추가 도입 중단>

 

호주 국방 전략이 급변하면서 현지에 해외 첫 공장을 짓고 수주를 확대하려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방위 사업에 비상이 걸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랜드 8116 1단계' 사업자 선정에 힘입어 2단계 사업 수주를 따내고, '랜드 400 3단계' 입찰 방안도 모색해왔다. 당국이 예산을 삭감하면서 예상 수주 규모는 대폭 쪼그라들게 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작년 4월 빅토리아주 질롱시에 한화 장갑차 생산센터(H-ACE)를 착공했다. 2024년 완공해 한국산 K-9 자주포의 호주형 모델인 AS9 '헌츠맨' 30문과 AS10 방호탄약운반 장갑차 15대를 생산, '랜드 8116 1단계' 사업 수요에 대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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