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1위 꿰찬 KT&G, 엇갈린 시선…해외 '투자매력↓' vs 국내 '매수 권고'

존부스 "경기침체 등 대외 변수도 문제"
국내에선 긍정적 평가…릴·스틱 판매 호조

 

[더구루=한아름 기자] KT&G가 올해 두 자릿수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 궐련형 전자담배 릴을 앞세운 KT&G는 원조격인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를 넘어서며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로 꿰찼다. 다만 국내외 전문가들의 평가는 엇갈린다. 


프랑스 경제 매체 존부스(zonebourse)는 15일 KT&G에 대해 한국 시장 내 높은 시장 점유율을 지녔음에도 경제 침체와 자기자본이익률(ROE) 감소 등의 이유 때문에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고 경고했다. KT&G가 한국 담배 시장에서의 영향력이 크지만 재무 상황은 화려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KT&G는 지난해 연매출 5억2000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KT&G의 매출은 3.4% 늘었지만 이익 측면에서 마이너스(-)였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9.2%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16.5%나 떨어졌다.


KT&G의 매출에서 담배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57.1%에 달한다. 한국에서 독보적인 시장점유율 64.6%을 차지한다. 지난 10년간 담배 사업의 규제가 지속해오면서 기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소폭 증가한 것에 그쳤다고 존부스는 평가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5% 하락해 11~12%를 기록했다. 경영진의 과도한 자본 투입 때문에 자본이익률이 떨어졌다고 봤다. 아울러 담배업을 제외한 건강기능식품(KGC인삼공사)과 부동산 사업도 실적 성장에 발목을 잡았다. 홍삼 부문의 부진과 부동산 분양 매출의 역성장 탓이다. 


KGC인삼공사 지난 2분기 매출은 2464억원을, 영업이익은 3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각각 5.0%, 53.8% 감소했다. 부동산 사업의 경우, 수원 개발사업 일부 완공에 따른 역기저 효과로 전년대비 47.6%로 떨어졌다.


하지만 국내 시각은 해외와 다르다. 


국내 시장에선 KT&G의 담배 사업 부문 실적 성장세에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코로나19 완화 기조와 함께 주요 시장 수요 회복, 다량의 신제품 출시 등 적극적 마케팅, 신규 진출 국가 확대 등을 통해 연중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봤다. 


김혜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와 해외 담배 성장세가 지속되고 강달러 기조가 더해져 실적 흐름이 긍정적일 것"이라며 "해외실적의 경우 중동·아태 지역향 수출 증가와 인도네시아 법인의 성장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상황 아래 글로벌 경쟁사들의 영업 활동 위축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KT&G의 긍정적인 실적을 기대했다. 


지난 2분기엔 견조한 실적 성장세를 이어갔다. 2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9% 성장한 1조417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276억원, 순이익은 3301억원으로 각각 1.0%, 34.0% 성장했다.


KT&G는 2분기 해외 담배 판매량이 대폭 확대되면서 해외사업에서 우수한 실적을 거뒀다. 해외 담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1% 늘어난 128억개비를 기록했다. 판매량의 큰 폭 개선에 따라 매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47.1% 증가한 2690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중남미를 비롯한 신시장과 인니법인 등 해외법인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KT&G는 작년 코로나로 인한 전 세계적 물류경색과 락다운 조치 등에도 비대면 영업시스템을 기반으로 신규 개척국가를 늘려 해외 진출국 120개국을 돌파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KT&G에 대해 담배 사업 부문 실적 성장세에 주목해야 된다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1만원을 각각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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