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코, 실탄 채우고 삼성전자 'QLED' 특허소송 대비

50억 규모 3년 만기 무담보 회사채 발행
지난해 美텍사스동부지법에 삼성 제소…"특허 5건 침해"
PTAB, '삼성 제기' IPR 개시 결정…나노코, 승기 '자신'

 

[더구루=정예린 기자] 영국 퀀텀닷(QD·양자점물질) 나노 소재 기업 나노코가 회사채 발행을 통해 약 50억원을 조달한다. 삼성전자와의 본격적인 특허 분쟁에 앞서 소송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나노코는 15일(현지시간) 대주주인 투자은행 '롬바르디 오디어 에셋 매니지먼트(Lombard Odier Asset Management)'와 'ORA 캐피탈 파트너스(ORA Capital Partners)'에 3년 만기 무담보대출 채권을 발행한다고 발표했다. 조달한 자금은 삼성전자와의 법정 공방과 개발중인 퀀텀닷 소재의 상업화 비용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브라이언 테너 나노코 최고경영자(CEO)는 "대주주들의 지원을 통해 삼성을 상대로 한 소송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사업 기회를 모색해 안정적으로 비즈니스 운영을 할 수 있게 됐다"며 "채권 발행은 향후 몇 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소송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주주들에게 상당한 유기적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기회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나노코는 지난해 2월 삼성전자, 삼성전자 VD(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 삼성전자 미국법인, 삼성종합기술원, 삼성디스플레이 등을 상대로 미국 텍사스 동부지법에 특허 소송을 제기했다. 퀀텀닷 특허 5건을 침해해 QLED TV를 제조하고 수익을 올렸다는 혐의다. 삼성전자와 나노코는 지난 2010년 액정표시장치(LCD) 모듈 소재 개발에 협력해왔다. 나노코는 당시 삼성전자에 퀀텀닷 샘플을 제공했었다. 

 

소송 과정이 진행중인 가운데 나노코가 기선제압을 하며 승기를 잡았다. 법원은 지난 3월 개최된 특허청구 범위의 권리범위를 확정하는 심리인 마크맨 청문회에서 쟁점이 되는 특허 5건 중 4건에 대해 나노코 측의 해석에 힘을 실어줬다. 나머지 한 건에 대해서는 양측의 주장을 모두 인용키로 했다. <본보 2021년 5월 16일 참고 삼성전자, 英나노코와 QLED 특허소송서 기선제압 당해>

 

오는 10월 배심원 심리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나노코 측의 요청으로 재판 일정이 연기됐다. 나노코는 삼성 측이 나노코의 동부지법 소송에 대응해 미국 특허심판원(PTAB)에 제기한 특허무효심판(IPR)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재판을 미뤄달라고 청원했다. 동부지법에 이어 IPR에서도 승기를 잡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반영된 행보다. 

 

PTAB는 최근 5건의 특허에 대한 조사를 개시하기로 의결했다. 최대 12개월이 소요돼 늦어도 2022년 5월 안에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이에 따라 동부지법 소송은 내년 말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나노코는 소송 결과를 토대로 보상금을 기존 제시한 액수 대비 상향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한편 나노코는 제품 개발 및 고객 포트폴리오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달 초 주요 전자 시장에 다양한 소재를 공급하는 아시아 주요 화학 회사와 공동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나노코는 밝혔다. 양사의 사업 로드맵에 따라 개발중인 소재는 이르면 내년 말 양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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