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디펜스, 호주 '해외 생산기지' 거점으로 키운다… 제조역량 강화 '전력'

'랜드 8116' 호주 육군 자주포 사업 위해 기술 협력
'팀 레드백' 보강…40여개 호주 방산업체와 협력

 

[더구루=길소연 기자] 한화디펜스가 호주를 제2의 전초기지로 육성하고 있다. 5조 규모의 호주 장갑차 사업 수주와 호주 육군 자주포 도입 사업 'LAND 8116' 단독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되면서 모든 제조 역량을 집결하고 있다. 

 

특히 호주 방산업체들과의 유기적인 납품·생산 체계를 구축하며 호주 방산시장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적극적인 현지화 정책을 펼치고 있다. 호주를 해외 방산 본거지로 삼으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 '5조' 호주 장갑차 수주 위해 '팀한화' 보강

 

6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디펜스 호주법인(HDA)은 CNC 기계 제조업체 ANCA엔지니어링솔루션즈와 손잡고 호주 수출을 겨냥해 개발한 미래형 보병전투장갑차 '레드백'의 첨단 서스펜션 시스템을 제조한다. ANCA는 레드백의 전체 수명 동안 사용할 맞춤형 지원·테스트 장비를 설계, 개발한다.

 

호주 장갑차로 레드백이 선정되면 호주 멜버른 교외 베이즈워터에 본사를 둔 호주 소유 기업 ANCA 엔지니어링 솔루션스가 한화의 한국 협력업체인 모트롤로부터 기술 이전을 거쳐 전적으로 첨단 서스펜션 시스템을 제조·지원하게 된다.

 

이미 이스라엘 엘빗, 호주 EOS 외 호주 장갑철강 전문회사인 비스알로이(Bisalloy)와 엔지니어링 회사인 하이프레이저(HIFraser) 등 40여개의 호주 방산업체와 협력하고 있지만, 팀한화 보강이 계속되고 있는 셈이다. <본보 2021년 1월 12일 참고 '5조' 호주 장갑차 사업 결승점 앞두고 합종연횡 분주…'팀 한화' 더 강해진다>
 

리처드 조 한화디펜스 호주법인 상무는 "'팀 레드백'에 ANCA 엔지니어링 솔루션 같은 엄청난 호주 회사가 참여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한화가 최종 사업자로 선정되면 ANCA엔지니어링솔루션즈의 첫 방위산업 분야 주요 제조 프로젝트가 된다"고 밝혔다. 

 

 

◇ 호주 육군 자주포 사업 수주 위해 기술 협력 

 

팀한화만 보강하는 건 아니다. K9 자주포가 호주 육군의 자주포 도입 사업 '랜드(LAND) 8116'의 단독 우선협상대상 장비로 선정된 가운데 현지 시뮬레이터 업체를 도와 해외 수출도 지원한다. 호주 방산시장 기반이 약하자 한화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현지기업의 해외 수출을 돕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한화디펜스 호주법인은 최근 호주 드라이빙 시뮬레이터사인 유니버설 모션 시뮬레이션(UMS)과 재구성이 가능한 운전 시뮬레이터를 호주 이외 시장에 공급할 기회를 제공, 협력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한화디펜스는 MOU를 통해 국제시장에서 UMS 시뮬레이터 기회를 파악하기 위한 목적으로 운전자 훈련 시뮬레이터를 수출하기 위해 현재 공급망을 검토할 예정이다. 

 

UMS의 주행 시뮬레이터는 호주 육군과 협력해 장갑차 운전자 교육에 사용하도록 개발됐다. 재구성 가능한 주행 시뮬레이터는 각 차량 유형에 대한 고유한 훈련 요구를 충족하도록 설계됐으며, 차량 시뮬레이션을 지원하는 다이내믹 모션 플랫폼을 제공한다. 기존 시뮬레이터에 비해 동작 범위가 넓어 현실적인 가속과 기동이 가능하다.

 

리차드 조 한화디펜스 호주법인장은 "이번 MOU는 양사 모두에게 좋은 기회"라고 밝혔다. 

 

카메론 셀크닉 UMS 최고경영자(CEO)도 "UMS는 혁신적인 호주 기술을 글로벌 공급망으로 가져가기 위해 한화와 협력하기를 매우 고대하고 있다"고 기대감을 표출했다. 

 

호주 대학과도 손을 잡았다. 한화디펜스 호주법인은 지난달 호주 디킨대학교 지능형 시스템 연구와 혁신 연구소(IISRI)가 있는 질롱 원폰즈 캠퍼스에서 디킨대와 MOU를 체결했다. 

 

디킨대와 MOU는 첨단 지능형 기술에서 기회를 창출하기 위한 파트너십 접근 방식을 반영하며 기술 설계, 모델링과 시뮬레이션, 미래 플랫폼 제어에서 AI의 더 나은 적용을 탐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그러면서 대학교 연구와 개발 역량 강화로 질롱시 발전에 기여한다. <본보 2021년 5월 13일 참고 한화디펜스, 호주 디킨대학교와 'MOU'…장갑차 수주 총력>

 

한편 한화디펜스는 5조원 규모의 호주 장갑차 사업 확보를 위한 최종 시험대에 올랐다. 최종 관문인 성능 평가를 위해 시제기를 전달, 평가에 돌입했다. 약 10개월 간 호주 육군 주관으로 평가가 진행되며, 차량 성능과 방호 능력 테스트, 운용자교육·평가 등이 이뤄진다.   <본보 2021년 2월 16일 참고 한화 장갑차 '5조 수주전' 최종 시험대 올라>

 

K9 자주포는 호주 육군의 자주포 도입 사업 'LAND 8116'의 단독 우선협상대상 장비로 선정돼, 현재 호주 국방 당국과 가격 조건 등에 대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내년 초 최종 계약이 체결될 경우, 호주형 자주포인 'AS9' 30문과 방호력이 강화된 'AS10' 자동 탄약운반장갑차 15대를 호주 육군에 인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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