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참여' 노르웨이 전차 수주전 독일로 기우나…재향군인, KMW 지지

노르웨이 기갑부대 전우회, 독일 전차 지지
레오파드2A7 도메인도 독일 KMW에 넘겨
노르웨이 노후 전차 교체사업 추진중…현대로템 K2로 참여

 

 

[더구루=길소연 기자] 현대로템이 참여하는 1조7000억원 규모의 노르웨이 전차사업 수주전이 독일로 기우는 모양새다. 교체하려던 전차를 사용해온 재향군인이 신규 전차로 같은 기종을 생산해온 독일 제조사를 지지하고 있어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노르웨이 기갑부대 전우회인 '카발레리클럽(Kavaleriklubben)'은 현대로템과 수주전에서 맞붙은 독일 크라우스 마페이 베그만(Krauss-Maffei Wegmann·KMW)을 지지하고 나섰다. 

 

140년 역사를 지닌 카발레리클럽은 노르웨이 기병대에서 복무하거나 복무한 사람들로 구성됐다. 이들이 현역 시절 사용한 전차가 레오파드로 신규 전차도 익숙한 레오파드2(Leopard 2A7)를 사용하는게 낫다는 주장이다.

 

독일 전차 지지를 위해 레오파드2A7 도메인(Leopard2A7.no)도 KMW로 무료로 이전했다. 작년 10월 29일에 등록된 도메인은 카발레리클럽 라이딩 마스터가 소유해왔다. 해당 사이트는 최선버전인 레오파드를 노르웨이 군 당국이 선택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소유권 이전 과정은 수일내 진행된다. 이전 과정에서 양측은 별도 비즈니스 관계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노르웨이 군 당국이 50년 넘게 레오파드 1, 2를 사용하면서 KMW의 신뢰도를 형성한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또 도메인을 소유해온 마스터가 KMW에서 일한 경험이 있어 이점도 사이트 이전에 큰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카발레리의 로비 활동을 지적하기도 한다. 모건 라스무스 모겐센 글로벌 방산 공급·유통업체 덴마크 A/S 군사 장비 부사장은 "카발레리클럽과 KMW 간 웹사이트 이전 작업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며 "카발레리클럽 리더가 독일전차 솔루션을 위해 로비를 벌였다"고 주장했다. 로비활동이 합법적이지긴 하지만, 독일 제조사를 대변하는 건 중립적인 경쟁 과정에 옳지 않다는 것.

 

그러면서 노르웨이 군 당국이 전차 조달 과정을 전문적으로 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규 전차사업은 공개경쟁"이라며 "두 공급 업체의 정보에 접근해 운영 요구 사항, 가격, 배송 시간, 재공급 및 산업 협력 측면에서 이들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노르웨이는 보유 전차 레오파드(Leopard)가 노후돼 전차 업그레이드 사업을 추진 중이다. 네덜란드로부터 중고로 구매해 사용 중인 레오파드 2A4 유형 전차가 35년돼 교체하는 것으로, 사업 규모는 130억 크로네(약 1조6300억원)에 달한다.

 

기존 전차 수명기한이 도래해 오는 2025년부터 새 전차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노르웨이 정부는 오는 2021년에 노르웨이 국회에 전차 조달에 대한 제안을 제시하고, 2025~2030년에 단계적으로 도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인 일정도 나왔다. 노르웨이 당국은 오는 4분기부터 내년 1분기까지 노르웨이 전차사업 후보업체 입찰제안요청서(RFP)를 검토하고, 내년 2월 동계 테스트에 나설 계획이다. 이르면 2025년까지 육군 배치를 목표로 한다. <본보 2021년 4월 18일 참고 '현대로템 참여' 1.7조 노르웨이 전차 수주전 일정표 나왔다>
 

이를 위해 후보사로 선정된 현대로템과 경쟁사 독일 KMW가 오는 7월부터 10월까지 제안요청서(RFP) 제출해야 한다. 서류 검토와 동계 테스트를 거친 뒤 내년 12월 계약에 돌입할 예정이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