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월스트리트저널, '라면왕' 故 신춘호 회장 업적 조명

신춘호 회장 농심 업적과 라면 탄생 스토리 다뤄 
'매운라면' 신라면 100개국 수출 글로벌화 토대 

 

[더구루=길소연 기자] 미국 유력신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한국의 '라면왕' 故 신춘호 농심 회장의 별세 소식을 다루며 그의 업적을 조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14일(현지시간) 故 신춘호 회장의 부고 기사를 다루며 그가 일궈온 농심의 업적을 비교적 자세히 보도했다. 

 

WSJ는 농심 창업주인 신 회장이 일본롯데 이사로 재직하던 지난 1960년대 당시 신격호 명예회장의 라면 사업 만류를 무릅쓰고 1965년 농심의 전신인 롯데공업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롯데공업은 1966년 1월 자본금 500만원으로 대방공장을 준공하면서 본격적으로 라면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어 신 회장은 1978년 기업명을 '농심'으로 바꿔 제2의 창업을 선언하면서 롯데그룹에서 독립했고 1992년 농심이 그룹 체제로 전환되면서 회장직에 오른 뒤 등기이사직을 수행해왔다.

 

WSJ는 신 회장의 업적 중 가장 큰 공으로 신라면을 내세웠다. 라면 경쟁국인 일본이 닭고기 육수를 사용하던 시절 신 회장이 소고기 육수를 선호해 '소고기 라면'으로 승부수를 던져 분위기를 반전시켰다고 보도했다. 이후 신 회장은 1982년 너구리, 1983년 안성탕면, 1984년 짜파게티를 줄줄이 내놓으면서 히트시켰다.

 

특히 1986년 출시 후 현재까지 라면시장 1위를 달리는 '신라면'으로 농심을 전 세계에 알렸다고 강조했다.

 

개발 당시 매운맛이 강하다고 우려에 대해 신 회장은 "천편일률적인 라면시장에 차별화를 해야 한다"고 밀어붙여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라면 이름도 신 회장이 직접 지었다. 

 

신라면은 1991년부터 국내시장을 석권해 국민라면으로 등극하더니 세계시장을 공략하는 첨병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현재 신라면은 글로벌 인기에 힙입어 100여개가 넘는 국가에서 팔리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집콕족이 늘면서 라면 수요가 늘면서 판매율이 급증한 이유도 있다. 

 

신라면은 미국시장에서 일본라면보다 대부분 3~4배 비싸다. 월마트 등 미국 주요유통채널에서는 물론이고, 주요 정부시설에 라면최초로 입점되어 판매되고 있다. 중국에서도 한국 특유의 얼큰한 맛으로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한편, 1930년생인 신 회장은 지난달 27일 영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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