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가격 무더기 인상…최대 30% 예고 '현실화'

12인치부터 연말 주문 전체 라인업 대상
삼성·SMIC 등 줄줄이 가격 인상할 듯
'공급 부족' 아우성에…칩 가격 치솟아

[더구루=정예린 기자] 대만 TSMC가 최근 불과 5일 만에 3번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심화되는 반도체 공급난 속 파운드리 업체가 부르는 게 값이 됐다. 

 

6일 업계에 따르면 TSMC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3일까지 3번에 걸친 가격 인상안을 고객사에 통보했다. 우선 12인치 웨이퍼 가격을 25% 인상하고 드라이버 구동칩(DDI칩) 파운드리 값을 올렸다. 여기에 올해 말 주문에 대한 전체 제품 라인업의 가격까지 인상했다. 

 

앞서 TSMC가 4월부터 위탁 생산 제품·서비스 단가를 최대 30%까지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알려진 바 있다. <본보 2021년 3월 15일 참고 TSMC, '또' 가격 인상…4월부터 최대 30%> 이를 미뤄봤을 때 전체 가격 인상폭은 30% 수준일 것으로 예측된다. 

 

TSMC의 가격 인상은 처음이 아니다. 올해 대외적으로 알려진 것만 벌써 세 번째다. 올 초에는 주요 고객사에게 제공해오던 할인 정책을 폐지했다. 지난 2월 말부터 3월까지 단계적으로 차량용 반도체 생산단가를 인상하는 방안을 고려한다는 보도가 잇따른 데 이어 실제 최근 웨이퍼 '초과 용량분'에 판매를 위해 실시한 경매에서 가격을 15~20% 인상했다. <본보 2021년 3월 5일 참고 TSMC, 車반도체 추가 주문…가격 15~20% 인상> 작년 가을에도 자동차 제조사들의 증산에 대응해 추가 주문이나 긴급 주문에 한해 10~15% 가격을 올린 바 있다. 

 

파운드리 1위 업체인 TSMC를 시작으로 삼성전자, SMIC 등도 줄줄이 가격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SMIC는 이미 15~30% 가격을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DB하이텍, 대만 UMC(유나이티드마이크로 일렉트로닉스)·VIS(뱅가드 인터내셔널 세미컨덕터), 미국 글로벌파운드리 등도 올 초 생산단가를 3~20% 올렸다. 반도체 칩 제조기업 중에서는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이하 ST마이크로), 마이크로테크놀러지, NXP 반도체, 구딕스(Goodix) 등이 줄줄이 가격 인상을 고지했다. <본보 2021년 1월 7일 참고 대만 ASE 단가 10% 인상…반도체업계, 도미노 가격상승>

 

완성차 업체부터 전자·IT 기업까지 반도체 공급 부족을 호소하며 칩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모습이다. 특히 미세공정 기반 칩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반도체 품귀현상은 파운드리, 패키징, 칩 제조업체까지 공급망 전체에서 연쇄적인 가격 상승을 불러왔다.

 

기업들은 밀려드는 주문에 풀가동 체제를 이어가며 생산량 끌어 올리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삼성전자의 미국 텍사스 오스틴 공장 정전 사태, 대만 가뭄 등 자연재해 여파로 반도체 수급 불균형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최근에는 차량용 반도체에 이어 스마트폰, TV 등 IT 기기 칩 수요도 부족하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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