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경영 역행 땐 자금조달 힘들다"…'경고장' 받아든 조선‧해운업계

국제로펌 WFW 조사결과 발표
국제환경단체 52곳, HMM 등 글로벌 해운사 압박

 

[더구루=길소연 기자] 조선해운 시장에도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활동의 중요성이 제기됐다. ESG 경영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사회와 기업 운영에 대한 우선순위가 바뀌는 가운데 선주나 운항 선사들이 이를 따르지 않고 과거 방식을 고집하면 자금 조달 등 경영이 힘들 것이라는 지적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국제로펌 WFW(Watson farley & williams)은 조선해운업계에 ESG 중요성이 대두되자 금융업계와 선주, 용선주를 상대로 ESG가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약 24개월동안 진행된 WFW의 ESG 조사는 코로나19로 인한 봉쇄 조치에 내려진 시기에도 계속됐다. 조사는 국제해사기구(IMO)가 탄소저감 목표를 설정한 것과 유능한 기업지배구조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커지면서 실행된 이유도 있다. 

 

WFW 글로벌 해사부문 공동 책임자 린지 키블과 조지 팔레오크라사스 변호사는 "이번 조사로 실제 시행하는 측면에서 업계에 얼마나 변화가 있었고 널리 퍼졌는지 조사하고 싶었다"며 "조사 결과 변화의 ESG 시기는 도래했고, 앞으로도 계속 변화할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여전히 일부 변화를 인정하지 않거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특히 WFW 조사에서 금융업계 및 투자자들과 선주나 운항사 간 ESG를 둘러싼 견해가 엇갈렸다. WFW는 조사대상 선주의 약 3분의 1이 ESG 기준이 자신들의 투자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답했지만, 금융업계의 약 90%가 ESG가 어느정도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측은 ESG 중 환경(E)부문에서는 같은 입장을 보였다. 책임여부와 관계없이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것이 업계 최대 현안이라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 반면 사회(S)와 지배구조(G)에서는 의견이 달랐다. 지속가능성에 대해 양측이 느끼는 중요성이 서로 다른 셈이다. 

 

폴 테일러 소사이어티 제너럴 글로벌 해운 및 선박금융 전무이사는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ESG를 무시하고 어물쩍 넘어가려는 정통 선주들은 자금조달이 어려워 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국제환경단체 52곳은 에이치엠엠(HMM)을 포함해 세계 주요 해운사를 상대로 플라스틱 페기물 운송 중단을 촉구했다. <본보 2021년 2월 25일 참고 "쓰레기 운송 중단해라" 국제환경단체, 세계 주요 해운사 압박>
 

쓰레기 운송 중단에 목소리를 낸 이들은 북미지역 비영리기구 BAN(Basel Action Network), 그린피스(Greenpeace), 세계소각대안연맹(GAIA), 영국 환경조사단체(Environmental Investigation Agency) 등 전 세계 52개 기관이다. 이들은  HMM을 비롯해 세계 최대 해운사 머스크(A.P. Moller Maersk)와 독일 하팍로이드, 프랑스 CMA CGM, 스위스 MSC, 대만 에버그린, 중국 COSCO 등에 개발도상국으로의 플라스틱 폐기물 운반 금지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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