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MCA 맞춤형 전략 찾자"…포스코, 멕시코 경제부 장관 회동

협정 발효 앞서 車강판 투자 협상 논의 

 

[더구루=길소연 기자] 포스코가 지난 1일부터 발효된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체제에 맞는 맞춤형 전략 찾기에 나섰다. 협정 발효에  따른 특수가 기대되는 자동차 강판에 대한 다각적인 검토가 있을 전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그라시엘라 마르케스 콜린 멕시코 경제부 장관은 USMCA 발효에 앞서 지난달 말 포스코를 포함해 일본 신일본제철, 미쓰비시그룹, 현지 철강사인 테르니움 등과 만남을 가졌다.

 

이날 회의에서는 USMCA 출범에 따른 신규 투자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자동차 강판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방안 등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업계 관계자는 "멕시코 당국이 북미 무역 거래에 투자를 유도하는데 아시아 철강기업인 포스코와 신일본제철 등을 초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코트라 조사 결과, USMCA 출범으로 현지 기업 및 멕시코에 진출해있는 외국기업들에 다양한 혜택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이다. 관세가 철폐되고 지역 간 가치사슬이 강화돼 교역이 증가하고 무엇보다 멕시코로의 외국인 직접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USMCA 내용 중에는 자동차 관련 규정이 대거 신설됐다. 자동차원산지규정(ROO)에 대해 미국·멕시코·캐나다 등 3국은 역내가치비율(RVC)을 75%로 정했다. 자동차 생산용 철강·알루미늄의 70%는 북미 지역 내 생산품으로 제한했다. 신규 도입된 노동가치비율(LVC)을 통해 자동차 부품 생산인력의 임금이 시간당 16달러 이상이어야 무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현재 포스코는 멕시코 타마울리파스주 아타미라시에서 아연도금강판공장 'CGL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 공장에서 생산된 아연도금 강판은 자동차용 외판재로 사용되며, 주로 폭스바겐·GM·기아차·크라이슬러 등 멕시코 내 완성차업체, 미국 남부의 완성차 제조 벨트에 공급 중이다. 

 

지난해 5월 멕시코 정부에 냉연강판 수입쿼터를 54만7500t에서 2023년 67만7000t으로 5년간 단계적으로 늘려달라는 입장을 전달했다가 연말쯤 승인 받으면서 생산량 확대에 나섰다. <본보 2019년 12월 27일 참고 멕시코, '포스코 수입' 물량 확대 승인…車강판 공급 숨통>

 

그라시엘라 마르케스 장관은 "철강기업에 있어 USMCA는 가장 큰 기회"라며 "지역 컨텐츠 요구 사항이 증가함에 따라 철강회사에 투자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카나세로 멕시포 베도야 철강산업협회 회장 역시 "USMCA은 경제성장 촉진 및 고용 창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철강관세율 철폐는 국내 모든 지역의 철강산업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USMCA는 미국 주도로 북미 3국 간 기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를 대체해 새롭게 합의한 통상 협정이다. 지난 2017년 8월부터 협상을 시작해 2018년 11월 공식 서명된 후 지난 1일 발효됐다. <본보 2020년 7월 11일 참고 북미시장 USMCA 체제 공식 출범…현지 투자 중요성↑>

 

명칭만 USMCA로 개정했을뿐 전반적인 구조나 규율 방식은 상당 부분 기존 틀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디지털 무역(제19장), 노동(제23장), 환경(24장), 경쟁력(제26장), 반부패(제27장), 모범규제관행(제28장), 환율(제33장) 등을 신설했다.

 

또 비(非)시장국 조항을 둬 당사국이 중국 등 비시장국과 FTA를 체결할 경우 다른 당사국에 검토 기회를 주고 USMCA를 양자협정으로 대체하도록 허용했다. 멕시코는 USMCA 조항을 충족하기 위해 관련 국내법 개정을 단행했으며 이 법들은 지난달 30일 USMCA가 발효 몇 시간 전 의회를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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