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LG화학·인니 국영기업부·투자조정청 회동…배터리 협력 속도

2020.04.07 09:29:59

-국영기업부 장관 "많은 프로젝트 추진될 것"
-LG화학, 인니 전기 오토바이 시범 사업 참여… 배터리 투자 전망

 

[더구루=오소영 기자] 인도네시아 국영기업부와 투자조정청이 LG화학과 전기차 배터리 협력을 논의했다. 현지 정부의 적극적인 러브콜에 따라 LG화학의 투자가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에릭 또히르 인니 국영기업부 장관은 현지 언론을 통해 "LG화학과 전기차 배터리 협력과 관련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또히르 장관은 지난 6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 키트를 기증받는 자리에서 LG화학과 만나 짧은 면담을 가졌다. 앞서 LG화학은 LG전자, LG이노텍, LG상사 등과 5만회 검사 분량의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기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면담 자리에는 바흐릴 라하달리아 인니 투자조정청장도 배석했다.

 

또히르 장관은 협력 내용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피하면서도 "(조코 위도도 인니) 대통령의 방한 이후 진행 결과를 계속 살피고 있다"며 "많은 전략적 프로젝트가 추진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LG화학의 인니 투자는 지난해 아구스 구미왕 카르타사스미타 산업부 장관과 위도도 대통령의 연쇄 방한 이후 제기됐다.<본보 2019년 11월 22일 참고 [단독] 인니 산업부 장관 "LG화학 배터리 공장 짓는다"…2.7조 투자> 

 

카르타사스미타 장관은 작년 11월 LG화학을 방문해 배터리 공장 설립 방안을 논의했다. 투자 규모는 23억 달러(약 2조7000억원). LG화학이 투자를 위한 예비조사를 실시했다고 인니 산업부 측은 전했다. 위도도 대통령도 같은 달 '한국-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한하며 국내 기업들의 현지 투자에 관심을 보였다.

 

LG화학은 그동안 수차례 "확정된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어왔지만 인니의 적극적인 구애로 협력은 더욱 구체화되고 있다. 카르타사스미타 장관은 올 초 "LG화학이 인니 전기 오토바이 시범 사업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지 파트너사와 자카르타와 땅그랑에 배터리 충전 시설도 짓는다.

 

LG화학의 인니 투자가 현실화되면 배터리 소재를 쉽게 조달하고 신흥 시장에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니는 배터리 핵심 소재인 니켈, 코발트, 망간 생산국이다. 2030년 '전기차 산업 허브'를 목표로 지원책을 쏟아내는 만큼 배터리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인니 정부는 전기차 생산량을 2025년 40만대로 늘릴 계획이다. 전체 자동차 생산 대수 추정치인 200만대의 20% 수준을 전기차를 채운다. 전기차 확대를 위해 작년 8월 전기차 프로그램 촉진법을 발효했다. 법안에는 전기차 인센티브와 인프라 구축 등이 포함됐다.

오소영 기자 o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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