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中 전략형 EV '일렉시오' 사라진 존재감…올해 두 달 동안 120대 판매

2026.03.16 14:51:38

출시 이후 4개월 누적 569대 판매

 

[더구루=홍성일 기자] 현대자동차가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선보인 전략 전기차(EV) 모델 일렉시오(ELEXIO)가 출시 전 기대와는 다르게 초라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중국 현지에서는 일렉시오가 높은 상품성과 합리적인 가격을 갖췄지만 아예 관심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며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일렉시오의 판매량이 증가세를 보이지 못한다면 현대차의 신에너지차 전환 전략에도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16일 중국승용차협회에 따르면 일렉시오는 지난해 10월 말 출시된 이후 4개월 동안 총 569대가 판매되는데 그쳤다. 11월 221대를 기록했던 일렉시오의 판매량은 12월 228대로 제자리걸음을 면치못했다. 올해 들어서는 판매량이 더욱 급감해 1월 90대, 2월 30대가 판매되는데 그쳤다.

 

일렉시오는 현대차 중국 R&D센터 주도로 개발된 현지 전략형 전기차 모델로 출시 전 준수한 성능과 디자인, 저렴한 가격 등으로 "베이징현대가 중국 소비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했다"는 평가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일렉시오는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중국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와 현지 공급망을 활용해 가격 경쟁력을 극대화했다.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중국 인증(CLTC) 기준 722km에 달한다. 27분 만에 30~80% 고속 충전을 지원하고, 중국 내 99% 충전 인프라와 호환된다. 크기는 길이 4615mm, 넓이 1875mm, 높이 1675mm, 축간거리 2750mm로 투싼과 유사한 크기를 가지고 있으며, 트렁크 공간은 최대 1540리터를 수납할 수 있을만큼 넓다.

 

내부에는 27인치 4K 초광각 디스플레이와 퀄컴 스냅드래곤 8295, 사이버 아이 포그라운드 디스플레이 HUD(헤드업디스플레이), 보스 오디오 시스템, 듀얼 스마트폰 무선 충전기 등이 탑재됐다. 안전 측면에서도 차체에 77.5%에 고장력강을 적용했을 뿐 아니라 고강도 설계와 동급 최고 수준의 9 에어백 안전 시스템도 장착됐다. 이에 호주 신차 안정성 평가 프로그램(ANCAP)에서 별 다섯 개(★★★★★)를 획득했다. ANCAP은 유럽 유로 NCAP 수준의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는 평가 기관이다. 일렉시오의 판매가격은 11만9800위안(약 2600만원)부터 시작한다.

 

일렉시오가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든 배경으로는 △호불호가 갈리는 디자인 △첨단 주행 보조 기능(고급 자율주행) 부재 △센트리 모드 등 핵심 편의 사양 부족 등이 뽑힌다.

 

일부에서는 마케팅 자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인지도 자체가 낮은 것이 문제라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자동차 플랫폼 기차의가(汽车之家)의 한 이용자는 "일렉시오를 살펴보면 가격 대비 성능이 우수하다. 가정용으로 적합해보인다"며 "상대적으로 약한 브랜드 영향력 때문에 판매량이 적은거 같다. 적극적인 마케팅과 함께 시장이 일렉시오를 수용할 수 있는 시간이 더 필요한 거 같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선두에 섰던 일렉시오가 초라한 성적표를 거두면서 베이징현대의 신에너지차 전환 전략에 경고등이 켜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베이징현대는 지난해를 '신에너지 브랜드 원년'으로 선언하고 '스마트 스타트 2030' 로드맵을 세워 중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베이징현대는 로드맵에 따라 2030년까지 20종 이상의 신차를 출시해, 연간 50만 대 이상의 차량을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운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렉시오의 시장 전망이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현재의 상황을 타개하지 못하면 예고없이 시장에서 도태될 수 있다. 올해 첫 두달 판매량이 120대에 불과한 상황에서 반등 기회를 만들수 있을지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일 기자 hong62@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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