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페루 LNG' 수출 가격 반토막…"2분기도 어렵다"

2020.04.02 15:34:29

-'코로나19 영향' 1분기 페루 LNG 수출 가격 3.555달러…41% 급락
-페루 사업 수익 악화·마이너스 정제마진 '이중고'

 

[더구루=오소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SK이노베이션의 페루 액화천연가스(LNG) 사업 실적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수요 위축으로 가격이 절반 가까이 떨어져서다. 정유 사업의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 하락으로 영업손실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해외 사업마저 코로나19의 타격을 입으며 2분기에도 회복세를 보이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

 

2일 페루 국영석유기업 페루페트로(Perupetro)에 따르면 페루 팜파 멜초리타 플랜트에서 출하한 LNG 가격은 지난 1분기 기준 열량 단위(MMBtu·25만㎉를 낼 수 있는 가스양)당 3.555달러(약 4400원)를 기록했다. 작년 같은 분기 6.090달러 (약 7500원) 대비 41% 이상 하락했다.

 

팜파 멜초리타 공장은 현재 SK이노베이션과 미국 헌트오일, 쉘, 일본 마루베니 등이 공동 운영 중이다. 이들 업체는 2010년 공장을 준공해 상업 생산을 시작했다. 카미시아 가스전 56·88 광구에서 받은 천연가스를 액화해 한국과 중국 등 글로벌 국가에 수출한다. 연간 생산량은 440만t에 이른다.

 

팜파 멜초리타 공장에서 한국으로 수출한 LNG 가격만 보면 올 1월 MMBtu당 5.290달러(약 6500원)로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2월 2.959달러(약 3600원)로 급락했다.

 

LNG 가격 하락은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감소에 있다.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번지며 수요가 침체됐다.

 

실제 페루 공장에서 수출하는 LNG 물량은 1년 사이 확연히 줄었다. 올 1분기 수출량은 103만t으로 총 14척에 LNG가 선적됐다. 한국에 7척, 중국과 일본에 각각 3척, 스페인에 1척이 보내졌다. 전년 동기 한국에 5척, 일본에 4척, 네덜란드에 3척, 중국과 프랑스, 태국, 대만에 각 1척을 보낸 것(총수출량 106만t)과 대조적이다.

 

LNG 가격이 떨어지면서 SK이노베이션의 페루 사업은 부진한 성적표가 예상된다. 페루 사업의 부진은 정제마진 급락으로 실적 전망이 어두운 현시점에 SK이노베이션에게 더욱 뼈아픈 상황이다.

 

정제마진은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 비용을 빼고 남은 금액으로 정유사의 수익성 척도가 된다. 업계는 통상 배럴당 4달러(약 4900원)를 넘어야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다고 보지만 올해 정제마진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작년 4분기 평균 배럴당 6.3달러(약 7800원)에서 올해 1분기 평균 –5.1달러(약 -6300원)까지 주저앉았다.

 

정제마진 악화로 SK이노베이션은 1분기 영업 손실이 예측된다. 코로나19가 2분기에도 영향을 미쳐 실적 개선이 다음 분기까지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하이투자증권은 SK이노베이션이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0조7488억원, 영업손실 9530억원을 낼 것으로 추산했다. 작년 4분기보다 매출이 8.8% 줄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 될 전망이다. 

오소영 기자 o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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