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진유진 기자] CJ ENM이 일본 5대 지상파 방송사 TBS홀딩스(TBS Holdings, 이하 TBS)와 합작법인(JV)을 설립하고 일본 지식재산권(IP)의 글로벌 확장에 나선다. 단순 공동 제작을 넘어 기획·개발·유통을 아우르는 통합 구조를 구축해 일본발 IP의 해외 사업화를 본격화하겠다는 전략이다.
4일 TBS에 따르면 양사는 도쿄에 합작사를 설립하고 영상 콘텐츠 기획·개발 등을 공동 추진한다. 신설 법인은 CJ ENM이 지분 60% 대주주로 경영권을 갖는다. TBS가 40%를 보유한다. 일본 OTT 플랫폼 U-Next도 참여해 디지털 유통 경쟁력을 더한다.
이번 합작은 TBS의 중장기 전략 '비전 2030(Vision 2030)'에 따른 글로벌 확장 기조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CJ ENM의 글로벌 콘텐츠 개발 시스템, TBS의 드라마 제작 역량, U-Next의 플랫폼 인프라를 결합해 일본에서 출발한 IP를 기획 단계부터 글로벌 시장에 맞춰 설계하고, 유통까지 연결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CJ ENM은 지난 2021년 TBS와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 이후 드라마·영화·예능 등 다양한 장르에서 협업을 이어왔다. 최근에는 공동 개발한 서바이벌 포맷 '싱크로 게임'을 영국 런던에서 열린 글로벌 콘텐츠 마켓 '밉 런던(MIP London)'에서 공개하며 해외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포맷 수출과 현지 리메이크 가능성도 타진 중이다. <본보 2026년 2월 26일 참고 CJ ENM '싱크로게임', '밉 런던' 홀렸다…日 TBS와 공동개발>
이번 JV 설립은 프로젝트 단위 협업을 상시적 IP 개발 플랫폼으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CJ ENM의 글로벌 제작·유통 노하우와 일본이 보유한 원천 스토리 경쟁력이 결합할 경우, K-콘텐츠 중심으로 재편된 아시아 콘텐츠 시장에서 한·일 공동 IP라는 새로운 성장 모델을 제시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글로벌 OTT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지역 기반 IP를 세계 시장에 최적화해 선제적으로 공급하는 전략은 중장기 수익원 확보 측면에서도 유효하다는 평가다.
혼다 도시 유-넥스트 이사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일본에서 시작된 콘텐츠의 가치와 국제적 확장성을 동시에 강화하겠다"며 "CJ ENM의 글로벌 제작 역량과 TBS의 창의적 경쟁력, U-Next의 통합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을 결합해 프리미엄 콘텐츠 제작과 글로벌 유통을 위한 새로운 프레임워크를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CJ ENM은 이번 합작법인을 토대로 글로벌 시장에서 K-콘텐츠뿐만 아니라 한일 협업 IP의 경쟁력을 입증하겠다는 목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