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호텔신라, 美 쓰리식스티 지분 44% 전량 매각…"내실 경영 강화"

2026.02.09 08:45:47

7년 만에 미주 투자 회수…수익성 회복에 방점
팬데믹·고금리 여파 속 선택과 집중…해외 자산 정리 가속

[더구루=진유진 기자] 호텔신라가 글로벌 1위 기내·공항 면세 기업 미국 '쓰리식스티(3Sixty Duty Free)'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하며 해외 투자 자산 정리에 나섰다. 팬데믹 이후 장기화된 수익성 압박 속에서 외형 확장 전략을 접고, 내실 중심 경영 기조를 강화하려는 전략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9일 쓰리식스티와 업계에 따르면 쓰리식스티는 최근 호텔신라가 보유하고 있던 자사 지분 44%를 되사는 바이백(재매입) 절차를 마무리했다. 이로써 호텔신라는 지난 2019년 미주 시장 진출 교두보로 삼았던 쓰리식스티 투자를 7년 만에 완전히 정리하게 됐다.

 

호텔신라는 당시 1억2100만 달러(당시 환율 기준 약 1420억원)를 투입해 쓰리식스티 지분 44%를 인수, 2대 주주로 올라서며 글로벌 면세 네트워크 확장에 속도를 냈다. 기내 면세와 공항 면세를 아우르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보해 중장기 성장 동력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었다.

 

그러나 이후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되며 글로벌 항공·여행 수요가 급감했고, 고금리·고환율 환경까지 겹치면서 해외 투자 자산 불확실성은 크게 확대됐다. 이번 지분 매각은 외형 성장보다 재무 안정성과 수익성 회복을 우선시한 선택과 집중의 일환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호텔신라는 지난해 4분기 면세(TR) 부문 매출이 85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했지만, 여전히 적자를 벗어나지 못한 상태다. 다만 영업손실 규모는 206억원으로, 전년 동기(439억원)보다 절반 이상 축소되며 점진적인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다음 달 17일 인천국제공항 DF1(향수·화장품·주류·담배) 사업권 반납 등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정리하는 구조조정도 병행 중이다.

 

호텔신라는 현재 대외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내실 경영'과 '수익성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이번 쓰리식스티 지분 매각은 호텔신라가 비핵심 자산을 정리하고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읽힌다. 호텔신라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이어갈 방침이다. 해외 지분 매각 대금은 향후 국내외 핵심 사업의 디지털 전환과 운영 효율화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호텔신라는 올해 1분기 실적 전망을 두고 "대내외 환경과 면세 시장 변화에 대응하며 수익성 회복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탄력적인 고객 수요 대응을 통해 실적 호조를 이어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진유진 기자 newjins@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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