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현준 기자] 기아가 호주에서 전기 목적기반차량(PBV) 'PV5'에 대한 당국의 형식 승인을 마치고 현지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PV5는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될 예정으로, 4분기 호주 시장에 본격 상륙할 전망이다. 현지 상용차 시장의 전동화 전환을 이끌 핵심 전략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 호주법인은 최근 호주 당국으로부터 PV5의 도로 주행을 위한 형식 승인을 최종 획득했다. 이번 승인을 통해 기아는 이르면 4분기 부터 호주 전역에서 PV5 판매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
현지에 도입되는 PV5는 용도에 따라 3도어 또는 4도어 구성을 선택할 수 있다. 두 모델 모두 16인치 휠이 기본 사양으로 적용된다.
승인 문서에 따르면 PV5에는 중국 CATL의 71.2kWh급 니켈-망간-코발트(NMC) 배터리 팩이 탑재된다.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롱레인지'로 해당하는 사양으로, 1회 충전 시 WLTP 기준 약 415km의 주행거리를 제공한다. 또한 초급속 충전 시스템을 통해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약 30분 만에 충전할 수 있어 물류 및 상용 운전자의 운행 효율성을 높였다.
현재 기아 호주 공식 홈페이지에는 PV5 전용 페이지가 개설돼 있다. 업계에서는 PV5의 시작 가격이 약 6만 호주달러(약 6170만 원) 수준에서 책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경쟁 모델인 폭스바겐 'ID. 버즈(ID. Buzz)'보다 확연히 저렴한 가격대로 실용성을 중시하는 호주 상용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ID 버즈 중 가장 저렴한 모델인 'ID 버즈 카고(Cargo)'의 취·등록세 포함 최종 가격은 7만2990호주달러(약 7506만원)이라는 사실을 감안할 때 PV5의 경우 1300만원 정도 가격 경쟁력이 높다.
앞서 기아는 지난해 10월부터 호주에서 PV5 로드쇼를 진행하며 주요 기업 및 차량 운용 컨퍼런스에서 PV5를 선보였다. 특히 지난달 열린 '2026 호주오픈' 기간에는 PV5를 현지에 최초 공개하고 운영 차량의 절반 이상을 전기차(EV)로 투입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업계 관계자는 "기아는 타스만과 함께 PV5를 전면에 내세워 호주 상용차 시장을 '투트랙 전략'으로 공략할 것"이라며 "타스만은 개인과 오프로드 수요를, PV5는 라스트마일 배송과 도심 물류 수요를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