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예지 기자] 대한항공이 급성장하는 인도 시장에서 여객과 화물 사업을 '양축'으로 한 성장 전략을 본격 강화한다. 현지 파트너사와의 끈끈한 협력을 바탕으로 인도 항공·물류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아시아나항공 인수 이후 글로벌 메가 캐리어로서의 위상을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 인도·인도네시아·태국·멕시코 등으로 대표되는 비서구권·개발도상국들을 통칭)' 핵심 시장인 인도에서도 본격적으로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23일 그룹 콘코드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현지 총판매대리점(GSA)인 콘코드는 최근 인도 구루그람(Gurugram)에서 파트너십 15주년 기념 갈라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양사의 장기적 협력 관계를 공식적으로 재조명하고, 주요 여행업계 관계자와 화물 이해관계자 등 업계 리더들과 함께 향후 비전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대한항공은 특히 인도발 화물 사업의 성장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 인도의 제조업 확대와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따라 항공 화물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상근 대한항공 인도화물지점장은 "대한항공 화물은 그동안 인도 수출업체들에게 안정적인 수송 능력과 특화된 물류 솔루션을 바탕으로 신뢰를 쌓아왔다"며 "그룹 콘코드의 현지 전문성과 무역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주요 수출 품목 전반에서 의미 있는 성장 기회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여객 부문에서도 인도는 대한항공의 핵심 전략 요충지다. 현재 델리~인천 노선을 주 5회 운항 중인 대한항공은 인천 허브를 통해 북미, 일본, 중국 등으로 이어지는 환승 연결성을 제공하고 있다. 해당 노선에는 중·장거리 운항에 적합한 A330-300 기종이 투입되고 있다.
손대선 대한항공 인도지점장은 "인도는 대한항공에 매우 중요한 시장이며, 단기적인 외형 확대보다 서비스 품질을 유지하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며 "그룹 콘코드와의 협업은 단순한 비즈니스를 넘어 신뢰를 기반으로 한 파트너십"이라고 강조했다.
그룹 콘코드 역시 인도 항공·물류 시장에서의 역할 확대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했다. 항공사 대리 업무를 넘어 현지 영업, 유통, 화물 네트워크 전반에서 파트너십의 범위를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프리트비라지 추가(Prithviraj Chug) 그룹 콘코드 최고경영자(CEO)는 "대한항공과의 관계는 공동의 비전을 기반으로 한 장기적 동반자 관계"라며 "인도의 항공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는 만큼 대한항공과 함께 새로운 기회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우수한 성과를 거둔 파트너들을 대상으로 한 '여객·화물 우수 시상식(Passenger & Cargo Excellence Awards)'도 함께 진행됐다.
한편 대한항공은 지난 2016년 델리 노선 신규 취항 이후, 인적·물적 교류를 견인하며 서남아시아 네트워크를 꾸준히 확장해 왔다. 항공 화물 서비스를 통해 인도와 글로벌 시장을 연결하며, 기내 서비스 고도화와 현지 특성에 맞춘 서비스 개선으로 프리미엄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인천 허브의 강력한 연결성을 바탕으로 인도와 글로벌 시장을 잇는 핵심 항공사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