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간에서 인심' HD현대미포 베트남서 전직원 기본급 10% 일괄 인상

2025.12.11 16:14:05

호황 탄력 HVS, 6차례 교섭 끝 노사 합의…성과급도 역대 최대 규모 확대

 

[더구루=김예지 기자] HD현대미포의 베트남 자회사인 HD현대베트남조선(HD Hyundai Vietnam Shipbuilding, HVS)이 내년부터 전 직원 기본급을 10% 일괄 인상하는 파격적인 복지 정책을 발표했다. 글로벌 조선업이 장기 호황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HVS의 실적 개선이 이어지면서, 회사가 인력 이탈 방지와 생산 안정성 강화를 위한 선제적 조치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기본급 인상에 더해 역대 최대 규모 성과급 확대까지 확정되며 현지에서 모범적인 상생 경영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11일 베트남 노동 전문 일간지 라오동 신문(Báo Lao Động)에 따르면 HVS 노조 집행부와 회사 경영진은 2026년 임금 및 복지 인상안을 공식 체결했다. 총 6차례의 교섭 끝에 마련된 이번 합의는 내년 1월 1일부터 적용된다. 이에 따라 HVS는 전 직원 기본급을 10% 인상하고, 성과급은 1인당 2500만 동(약 140만원)으로 결정해 전년 대비 150만 동(약 8만원)을 추가 지급하기로 했다.

 

성과급은 직원들의 현금 흐름을 고려해 두 차례로 나뉘어 지급된다. 1차분 1000만 동(약 56만원)은 12월 11일(현지시간) 우선 지급되며, 나머지 1500만 동(약 84만원)은 2026년 베트남 설인 뗏(Tet) 상여금과 함께 지급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대규모 인상안이 수주 잔고 확대와 고부가 선박 비중 증가로 인한 HVS의 재무 여력 개선에 기반한 결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노사 양측은 이번 합의가 단순한 처우 개선을 넘어 회사의 중장기 경쟁력 강화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고 강조했다. 레 반 또안(Lê Văn Toàn) HVS 노조위원장(부사장)은 “이번 결정은 노사 간 신뢰와 적극적인 소통의 결과”라며 “3000명 이상 직원의 삶의 질 개선은 물론 지속 가능한 성장과 품질 경쟁력 확보에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지 근로자들 사이에서도 환영하는 분위기다. 임금·복지 개선이 장기 근속을 유도하고 숙련 인력 이탈을 방지해 생산 안정성과 기술력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다. 조선업은 노동자의 숙련도와 생산성이 직결되는 산업인 만큼, HVS의 이번 투자가 향후 HD현대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김예지 기자 yeletzi_0418@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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