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SK에코플랜트와 국내 사모펀드(PEF) 운영사 SKS 프라이빗에쿼티(SKS PE)가 미국 수소연료전지 기업 블룸에너지(Bloom Energy) 지분을 추가로 매각했다. 이로써 SKS PE는 투자를 모두 회수했다. 주가 상승에 따라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29일 블룸에너지가 공개한 3분기 보고서를 보면 에코노베이션(Econovation)은 지난달 29일 블룸에너지 주식 약 390만주를 매각했다. 당일 종가(73.6달러)를 반영하면 2억8700만 달러(약 4100억원) 규모다. 에코노베이션은 SK에코플랜트와 SKS PE가 블룸에너지 투자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SK에코플랜트는 탄소 배출이 없는 수소 연료전지 발전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블룸에너지와 파트너십을 맺고 2021년과 2023년 두 차례 지분을 매입했다. 당시 SKS PE가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했다. SKS PE가 조성한 펀드에는 과학기술인공제회, 군인공제회, IBK캐피탈 등이 출자자(LP)로 참여했다.
SK에코플랜트는 앞서 7월 이 회사 주식 1000만주(2억7600만 달러·약 4000억원)를 먼저 매각했고, 이어 에코노베이션이 8월 260만주(1억1000만 달러·약 1600억원)를 매도했다. 세 차례 매각을 통해 SK에코플랜트 측이 보유한 블룸에너지 지분율은 약 10%에서 약 3%로 낮아졌다. SKS PE는 투자 회수로 내부수익률(IRR)만 약 50%를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보 2025년 8월 19일자 참고 : SK에코·SKS PE 美 합작사, 블룸에너지 지분 1500억 추가 매각>
블룸에너지 주가는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로 올해 들어서만 400% 가깝게 상승했다. 기존 전력망과 연결없이 소형 발전소와 맞먹는 전력 생산이 가능하고 설치 기간도 짧다는 장점이 주목을 받았다.
SK에코플랜트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보유 지분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최근 몇년간 친환경 사업에 주력하면서 재무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SK에코플랜트의 총차입금은 2023년 5조6000억원에서 2024년 6조7400억원, 2025년 1분기 7조2000억원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올해 1분기만 해도 SK에코플랜트 부채비율은 240.8%에 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