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LX인터내셔널의 인도네시아 유연탄 광산 법인이 현지에서 불거진 '디젤 연료 스캔들' 관련 업체로 거론되며 곤혹을 겪고 있다. 정당한 입찰을 통해 조달했음에도 불구하고 수혜 기업으로 낙인이 찍히며 부정적 이미지가 확산되고 있는 탓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검찰은 국영 에너지 회사 페르타미나(Pertamina)가 2018~2023년에 산업용·해양용 디젤을 원가 이하로 기업에 판매해 국가에 손해를 끼친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 LX인터내셔널의 'GAM 법인(PT Ganda Alam Makmur)'도 해당 기간 일부 유류를 공급받으며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인도네시아 검찰은 이번 스캔들와 관련해 GAM 법인을 포함한 13개 기업이 저가 디젤 거래로 혜택을 받았다고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국가에 약 2조5000억 루피아(약 1억5000만 달러) 규모 손실이 발생했으며, 일부 페르타미나 내부 간부들이 입찰 조건을 유리하게 설정한 정황도 포착됐다.
GAM 법인은 2020년 7월부터 2024년 6월까지 페르타미나로부터 광산 운영 과정에서 굴착기, 트럭, 발전기 등 중장비 운용에 필수적인 디젤을 조달했다. 다만 해당 공급 건은 페르타미나가 GAM 법인의 입찰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조건을 제시하며 이뤄진 것으로 전해진다.
LX인터내셔널은 2012년 GAM 법인의 지분 60%를 인수했다. 동부 칼리만탄주에 위치한 유연탄 광산을 개발하며 2017년 1월부터 본격 상업생산 돌입했다. 초기 투자 이후 몇 차례 손실을 기록했으나, 2021년 이후 국제 석탄 가격 상승과 생산능력 확대 효과로 순이익이 크게 증가하며 LX인터내셔널 자원 부문의 핵심 법인으로 자리 잡았다. 순이익은 2021년 1532억원, 2022년에는 1886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석탄사업 자체가 글로벌 탈석탄 흐름과 가격 변동성 등으로 리스크가 큰 만큼, LX인터내셔널은 GAM 광산을 효자 법인으로 유지하면서도 친환경 신성장 동력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니켈과 2차전지 관련 자원개발 사업을 포함해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있으며, 신규 석탄사업 확대 계획은 없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