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미국과 일본이 중국을 겨냥한 희토류 동맹을 맺으면서 경주 APEC 기간 동안 열리는 미·중 회담에 관심이 쏠린다. 중국은 앞서 미국의 관세 조치에 대한 보복으로 희토류 수출 통제를 강화한 바 있어 이번 회담에서 이와 관련한 해결책이 도출될지 주목된다.
29일 미국 백악관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8일 일본 도쿄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마친 후 양국 간 핵심 광물 협력을 위한 정책 프레임워크 합의문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두 나라는 첨단 기술 산업에 필수적인 희토류 및 핵심 광물의 채굴, 분리, 가공 전반에 걸쳐 협력을 강화하고, 공급망 회복력과 안정성을 확보하기로 했다.
또한 6개월 안에 영구자석, 배터리, 촉매, 광학 소재 등 관련 제품의 공급망 프로젝트를 공동 선정할 계획이다. 선정된 프로젝트에는 보조금, 보증, 대출 등 다양한 형태의 재정 지원이 투입되며, 생산된 최종 제품은 양국 시장에 우선 공급하기로 했다.
두 나라는 또 제3국에서도 광물 자원 지도를 공동 작성해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한다. 미국 에너지부 장관과 일본 경제산업성 장관은 180일 이내에 '희토류 공급망 신속 대응 그룹'을 신설해 공급 취약성을 점검하고 대응 전략을 수립할 예정이다.
이번 협정은 중국의 희토류 시장 지배력에 대응하고 핵심 광물 공급망을 안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뤄졌다. 중국을 제외한 지역에서 희토류 채굴부터 가공, 공급망 구축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대안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중국은 미국의 관세 조치에 대응해 지난 4월 희토류 수출 제한 조치를 시행했다. 이번 달에는 이 조치를 확대해 특정 희토류 원소가 극미량이라도 포함된 제품에 대해서도 수출 허가를 의무화 한 바 있다.
이에 APEC 기간 중인 30일 열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회담에 관심이 쏠린다. 양국 협상단은 무역 협상에 대한 논의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희토류 문제도 주요 의제로 다뤄질 가능성이 높다. 이 자리에서 미국의 관세 인하와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완화 등이 논의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