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물산, '1조 규모' 호주 HVDC 해저케이블 사업 본계약 체결

2025.12.17 14:59:59

90㎞ 육상 케이블·변전소 공사 등 수행
글로벌 HVDC 시장 공략 탄력

 

[더구루=홍성환 기자] 삼성물산이 호주 초고압 직류송전(HVDC) 해저 케이블 공사를 따냈다. AI·데이터센터 활성화에 따른 에너지 인프라 확대로 HVDC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삼성물산의 기술력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았다.

 

호주 매리너스링크(Marinus Link)는 17일 삼성물산·DT인프라스트럭처 컨소시엄과 호주 남부 빅토리아주(州)와 태즈매니아섬을 연결하는 해저 케이블 사업의 1단계 공사 본계약을 체결했다. 수주액은 9억9400만 ​​호주달러(약 1조원)다.

 

삼성물산 컨소시엄은 지난 9월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본계약 수주를 위한 협의를 진행해 왔다. <본보 2025년 9월 8일자 참고 : [단독] 삼성물산, 3.6조 호주 HVDC 해저케이블 사업 우선계약자 선정>


삼성물산 컨소시엄은 총길이 90㎞의 육상 케이블 설치와 변전소 공사를 수행할 예정이다. 최종 환경 승인을 거쳐 내년 초 사전 준비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빅토리아와 태즈매니아섬을 연결하는 총길이 345㎞의 지하 및 해저 케이블을 설치하는 공사다. HVDC 케이블과 광섬유 케이블 설치 이외에 통신국, 변전소 건설도 포함된다. 전체 사업비는 약 40억 호주달러(약 4조원)로 추산된다. 앞으로 단계적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HVDC는 발전소에서 생산된 교류 전력을 고압 직류로 변환시켜 송전하는 방식이다. 에너지 손실이 적고 안정성이 높은 장거리 대규모 송전의 핵심 기술로 평가받는다. 에너지 전환과 전력 인프라 확장, AI 데이터센터 급증 등이 맞물리며 안정적으로 전력을 전송하기 위해 HVDC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시장 규모는 오는 2030년 159조원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스테파니 맥그리거 매리너스링크 최고경영자(CEO)는 "본계약 체결로 사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하기 위한 마지막 단계를 완료했다"며 "중요한 국가 기반 시설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현정 삼성물산 호주법인 책임자는 "삼성물산은 호주의 청정 에너지 전환을 지원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삼성물산은 전 세계 에너지 인프라 확대에 발맞춰 HVDC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삼성물산은 글로벌 HVDC 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 2024년 스위스 히타치 에너지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히타치 에너지는 스위스에 본사를 두고 90여개 국가에 진출한 중전기·전력제어시스템 분야의 글로벌 리더 기업이다.

 

두 회사는 전력단지를 통째로 해외에 수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히타치 에너지 측이 전력망에 들어가는 제품을 만들면, 삼성물산이 이를 통합해 전력 단지를 세우는 식이다.

홍성환 기자 kakahong@theguru.co.kr
Copyright © 2019 THE GURU. All rights reserved.












발행소: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81 한마루빌딩 4층 | 등록번호 : 서울 아 05006 | 등록일 : 2018-03-06 | 발행일 : 2018-03-06 대표전화 : 02-6094-1236 | 팩스 : 02-6094-1237 | 제호 : 더구루(THE GURU) | 발행인·편집인 : 윤정남 THE GURU 모든 콘텐츠(영상·기사·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19 THE GURU. All rights reserved. mail to theaclip@thegur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