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예지 기자] 삼성전자 자회사 하만 인터내셔널(이하 하만)이 헝가리에 대규모 연구개발(R&D) 및 생산 시설 투자를 단행하며 유럽 전장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특히 하만은 헝가리 투자를 통해 메르세데스 벤츠 전용 전장 솔루션을 개발하기로 하며 사업 협력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만들었다. 이는 앞서 이재용 회장이 지난해 11월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회장과 서울에서 만나 전장 부품 파트너십 강화를 논의한 이후 최근 유럽 출장길에서 다시 한 번 만나 실질적 협력 성과를 이끌어 낸 '결과물'로 풀이된다. 하만은 이번 투자를 통해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과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아우르는 글로벌 전장 허브로서의 입지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27일 헝가리 투자청(HIPA)에 따르면 하만은 헝가리 내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와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해 1억3118만 유로(약 2300억원) 규모의 새로운 투자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부다페스트 △세케슈페헤르바르 △페치 등 주요 거점을 중심으로 세 가지 핵심 과제로 나뉘어 진행된다. 하만은 이번 투자를 통해 연구개발 분야에서만 25개의 고부가가치 일자리를 신규 창출할 계획이다.
특히 세케슈페헤르바르 R&D 센터에서 진행되는 차세대 메르세데스-벤츠 모델 전용 오디오·인포테인먼트 및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관련 솔루션 개발은 완성차 고객사 맞춤형 전략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삼성의 반도체·통신 기술력과 하만의 전장 솔루션이 결합해 벤츠와의 협력 수위를 한 단계 높였다는 분석이다.
부다페스트 R&D 센터는 ADAS 기능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SW) 및 하드웨어(HW) 플랫폼 개발에 집중한다. 아울러 세케슈페헤르바르와 페치 생산 공장에는 디지털화와 자동화 설비를 대거 도입해 제조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현장 태양광 단지를 조성해 친환경 생산 체계를 구축한다. 이는 오는 2040년 탄소 중립 달성을 목표로 하는 하만의 글로벌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전략과 궤를 같이한다.
하만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1조 5000억원을 기록하며 삼성전자의 핵심 수익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삼성전자 인수 이후 디지털 콕핏과 카오디오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 리더십을 공고히 하고 있는 가운데, 인도를 5G 텔레매틱스 공략의 전진기지로 삼은 데 이어, 이번 헝가리 대규모 투자를 기점으로 유럽 시장 내 지배력을 강화하는 글로벌 전장 네트워크 구축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