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을 계기로 중동 지역에서 '한국형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천궁-Ⅱ(M-SAM Ⅱ)'의 몸값이 높아졌다. 우수한 성능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때문에 "많은 중동 국가가 천궁-Ⅱ 도입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블룸버그 통신은 25일 뉴스레터 '디펜스 모니터'에서 "이란의 페르시아만(걸프만) 일대 공습이 계속되면서 이에 대응하는 첨단 무기 비축량이 점점 부족해지고 있다"며 "한국은 이미 중동 국가에 공급된, 효과적이고 비용 효율적인 대응책으로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천궁-Ⅱ(M-SAM Ⅱ)'를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서방 정보기관 평가에 따르면 이란 정부는 아직 무너질 조짐을 보이지 않아 일반적으로 좋은 소식이 아니지만 한국 기업은 이런 상황에서 작은 희망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지난 3주간 계속된 전례 없는 탄도 미사일 공격으로 방공 미사일 공급 부담이 커졌다"면서 "비축된 미사일 재고가 부족할 뿐만 아니라, 장거리 탄도 미사일까지 요격할 수 있는 고성능 미사일의 경우 가격이 매우 비싸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대부분의 국가는 더 중요한 자산을 방어하는 데 드는 비용이라면 이 정도 가격을 감수할 만하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하지만 비슷한 성능, 더 낮은 가격이 강력한 판매 전략이 될 수 있으며, 한국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LIG넥스원은 이러한 전략을 통해 성공을 거뒀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한국 정부는 자국 기업이 개발한 천궁-Ⅱ가 록히드마틴 제품과 비교해 가격은 4분의 1 수준이면서도 요격 성공률은 90% 이상으로 비슷한 수준을 자랑한다고 주장했다"며 "이미 아랍에미리트(UAE),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천궁-Ⅱ를 구매했다"고 설명했다.
천궁-Ⅱ는 고도 15~20㎞에서 날아오는 미사일을 요격하도록 설계됐으며, 가격은 한 발당 100만 달러(약 15억원) 수준이다. 미국 방산기업 록히드마틴의 주력 미사일인 패트리엇 팩-3 가격은 한 발당 400만 달러(약 60억원)에 달한다.
블룸버그는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의 3월 보고서를 보면 한국은 현재 세계 9위 무기 수출국이며, 내년 4위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서 "이란이 중동 전역에 걸쳐 주요 군사 시설과 에너지 기반 시설을 공격하는 가운데 천궁-Ⅱ에 대한 관심 증가는 주문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끝으로 "한국 키움증권의 보고서를 보면 이란의 탄도 미사일 발사 횟수는 급감했지만, 방어력 강화를 위한 비축 수요를 고려할 때 유도 미사일 공급 증가로 인해 한국 방산기업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