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길소연 기자] 한화오션이 노르웨이 에너지 기업 에퀴노르(Equinor)의 1조 3800억원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건조 사업을 사실상 따냈다. 에퀴노르가 신조 계약을 통해 선박 사양과 인도 일정 등을 확정하게 되면 한화오션은 건조에 착수한다.
22일 노르웨이 해운전문지 '트레이드윈즈(Trade Winds)'에 따르면 에퀴노르는 용선 선대 확대와 증선에 필요한 LNG선 신조선 건조를 위한 조선소 선정 범위를 좁혔다. 지난달 입찰요청서(RFP)를 발송한 에퀴노르는 현재 2단계 입찰 절차를 진행 중이다.
에퀴노르는 장기 용선 계약 만료를 앞둔 노후 선박을 교체하기 위해 한국과 중국 조선소를 상대로 신조 발주를 검토해왔다. 노후 톤수를 대체하고 성장하는 LNG 포트폴리오를 지원하기 위함이다. <본보 2025년 9월 11일 참고 韓 조선업체 2곳, 노르웨이 에퀴노르와 LNG선 4척 건조 협상 착수>
최종 후보에는 중국 조선소도 있었지만 미국이 중국산 선박에 입항 수수료를 부과하는 등 대중국 제재를 강화하고 있어 중국 대신이 아닌 우리나라 조선소에 선박을 발주한다는 방침이다.
한국 조선소 중에서는 한화오션의 수주가 가장 유력하다. 에퀴노르는 한화오션을 신조선 건조 파트너로 선정, 세부사항을 조율중이다.
한화오션이 건조할 물량은 17만4000㎥급 LNG 운반선 확정 물량 2척과 옵션 2척이다. 신조선 인도 시점은 조선소의 도크 가용성을 고려할 때 2028년이 될 전망이다. 신조선가는 척당 2억 5000만 달러(약 3400억원)로, 4척의 총 수주 금액은 10억 달러(약 1조 3800억원)로 추정된다.
이들 선박은 유럽 최대 LNG 수출 터미널인 해머페스트(Hammerfest) LNG 프로젝트에 투입된 기존 증기터빈 선박을 대체하게 된다.
한편, 에퀴노르는 한국에 쇄빙 유조선 발주도 검토하고 있다. 에퀴노르는 특수기능을 갖춘 15만6000DWT급 쇄빙 유조선 2척(확정 1척+옵션 1척) 발주를 추진하고 있다. 선박 인도일은 2027~2028년을 희망하고 있다. <본보 2025년 2월 28일 참고 韓 조선 빅3, 노르웨이발 쇄빙 유조선 2척 수주 유력 후보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