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 9월 중국 특허 586건 확보…현대차·덕산네오룩스 동맹 '결실'

2025.10.01 14:50:51

中 국가지적재산권국 승인…日 평균 65건 특허 허가
전고체 배터리·OLED 발광 소재 등 차세대 기술 협력 성과

[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이 지난달 중국에서 약 600건의 특허를 확보, 글로벌 핵심 기술 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 계열사별 독자적 연구성과는 물론 현대자동차그룹, 덕산네오룩스 등 주요 파트너사와의 공동 특허가 대거 포함돼 협업 기반의 혁신이 구체적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1일 중국 국가지적재산권국(CNIPA)에 따르면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메디슨은 9월 총 586건의 특허를 승인받았다. 전년 동기(737건) 대비 약 20.5% 감소한 수치다.

 

승인 절차는 9일에 걸쳐 진행됐다. 계열사별로는 △삼성전자(241건) △삼성디스플레이(184건) △삼성SDI(138건) △삼성전기(22건) △삼성메디슨(1건) 순이다. 하루 평균 약 65건의 특허가 허가된 셈이다.

 

삼성SDI와 현대자동차·기아는 '예열 장치 및 이를 이용한 전고체 전지 제조 방법(특허번호 CN120728000A)'을 공동으로 승인받았다. 단위 전지를 소정 온도로 예열한 뒤 온간 등압 성형(WIP) 공정을 적용하는 방식으로, 대량 생산성과 안정성을 높인 기술이다. 

 

삼성과 현대차그룹의 전고체 배터리 협력은 지난 2020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회동 이후 꾸준히 이어져왔다. 지난해에도 고체 전해질 제조 방법 관련 공동 특허를 확보하며 협력 관계가 처음으로 공식화된 바 있다. 이번 성과는 양측이 기술 로드맵을 맞추며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겨냥한 '전장 동맹'이 구체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본보 2024년 5월 8일 참고 [단독] 이재용·정의선 '배터리 동맹' 결과물, 中서 첫 공개>

 

삼성디스플레이는 덕산네오룩스와 함께 '유기전자소자용 화합물(특허번호 CN120590236A)'과 '유기 광전자 소자용 화합물(특허번호 CN120641427A)'이라는 제목의 특허를 확보했다. 두 특허는 OLED 디스플레이의 핵심인 발광층 소재 기술로, 발광 효율과 안정성을 높여 화면 밝기와 색 재현성을 개선하고 장기 사용 시 열화와 수명 저하를 줄이는 기능을 가진다. 이번 특허는 소재 기업과 패널 제조사가 공동으로 차세대 발광 소재 기술을 선점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덕산네오룩스는 삼성디스플레이를 비롯해 주요 글로벌 디스플레이 업체에 OLED 발광재료를 공급해온 핵심 파트너다. 애플, BOE 등 경쟁사들이 발광 소재 내재화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양사 간 협업은 프리미엄 OLED 시장 주도권 강화에 기여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총 241건의 특허를 확보하며 계열사 중 가장 많은 성과를 기록했다. 차세대 메모리 분야에서는 △가변 저항 메모리 소자의 제조 방법(특허번호 CN120640690A) △3D FeRAM 장치(특허번호 CN120711740A) △자기 메모리 장치(특허번호 CN120708668A) 등이 포함돼 기존 D램이나 낸드플래시 대비 속도와 에너지 효율을 동시에 개선할 수 있는 기술적 기반을 마련했다. 이는 차세대 데이터센터와 AI 연산 장치에서 요구되는 고성능 메모리 수요를 충족시키는 핵심 기술로 평가된다.

 

인공지능과 센서 기술 관련 특허도 주목된다. △AI/ML 모델 모니터링 방법 및 장치(특허번호 CN120642306A) △다중 파장을 이용하는 라이다(LiDAR) 시스템 및 그 동작 방법시스템(특허번호 CN120722369A) △고체 이미지 센서(특허번호 CN120603341A) 등은 자율주행차, 스마트 팩토리, 차세대 모빌리티 전장 시스템에서 핵심 역할을 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같은 특허 포트폴리오는 반도체·전장·배터리를 아우르는 융합 기술 기반의 차세대 사업 포석으로 해석되며, 삼성전자가 미래 산업 전반에서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전기는 '광 회로용 인쇄 회로 기판 및 비아 구조(특허번호 CN120614750A)'와 '전고체전지 및 제조 방법(특허번호 CN120660220A)’, '전고체 전지(특허번호 CN120584421A)' 등 기판·전지 기술 특허 22건을 승인받았다. 특히 전고체 전지 분야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며 소형 IT 기기와 웨어러블용 배터리 시장까지 적용 가능성을 확보했다.

 

삼성전기가 개발한 전고체 전지는 산화물계 고체 전해질을 활용, 평면·곡면·다각형 등 다양한 형태로 제작할 수 있으며 초소형 구현이 가능해 폭발 위험도 적다. 장덕현 삼성전기 대표는 올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전자 전시회 'CES 2025'에서 "전고체 전지는 업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밀도와 용량 특성을 확보했으며, 시제품이 준비된 상태"라며 "올해 양산 설비 투자를 시작하고 내년 이후 양산을 통해 적용 제품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헤테로고리 화합물을 포함하는 발광 장치, 이를 포함하는 전자 기기, 및 헤테로고리 화합물(특허번호 CN120718051A)', '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 장치(특허번호 CN120730938A)', '잔류막 검사 장치(특허번호 CN120609787A)' 등 다양한 특허를 승인받으며 패널 성능·품질·응용 영역을 동시에 확대하고 있다. 삼성SDI는 '고체 전해질층-음극층 복합체 제조 방법(특허번호 CN120727951A)' 등 전고체 배터리 관련 특허를 추가로 확보했다. 삼성메디슨은 '초음파 영상 장치 및 동작 방법(특허번호 CN120659581A)' 특허를 얻으며 의료기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정예린 기자 ylju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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