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에 LG CNS, KT까지 베트남 데이터센터에 몰린다, 왜?

2025.09.28 00:00:06

세제 혜택·외국인 지분 확대가 투자 가속화

 

[더구루=김나윤 기자] 베트남 데이터센터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삼성물산, LG CNS, KT 등 국내 기업을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베트남 정부가 지난 3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현지 데이터센터 시장은 지난해 6억5400만 달러(약 9100억원) 규모에서 2030년까지 연평균 18% 성장해 수십억 달러 시장으로 도약할 전망이다. 이 같은 성장은 디지털 혁신 가속화,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지원, 국내외 기업의 투자 확대 등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현지 업계에 따르면 베트남의 데이터센터 건설비용은 메가와트(MW)당 평균 약 700만 달러(약 98억원) 수준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평균인 MW당 1000만 달러(약 140억원)보다 낮다. 토지가 총 건설 비용의 약 5%를 차지해 투자 매력도를 높이고 있다.

 

과감하게 규제도 줄였다. 지난해 7월 베트남 정부가 데이터센터의 100% 외국인 소유를 허용한 데 이어 단순화된 인허가 절차와 지방정부 차원의 신속한 라이선스 발급, 완전히 디지털화된 행정 절차 등이 도입됐다.

 

오는 10월부터는 세금 인센티브도 시행된다. 지난 6월 통과된 데이터 주권법에  따라 적격 투자를 받은 데이터센터는 15년간 법인세 10% 우대세율 적용, 최초 4년간 전액 면세, 이후 9년간 50% 감세 혜택을 받는다. 또한 최대 11년간 토지 임대료 면제, 외국인 전문가 5년간 소득세 면제 등 파격적인 혜택도 포함됐다.

 

이 같은 조건 때문에 실제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베트남 최대 통신사 비엣텔이 10억 달러(약 1조4000억원)을 투입한 데 이어 국내 기업도 투자를 시작했다.

 

삼성물산은 현지 IT회사 CMC 테크놀로지 그룹과 데이터 센터 건립을 위한 10억 달러(1조 3900억 원) 규모의 MOU를 맺었다. CMC는 호치민시와 협력해 베트남 최초의 AI 도시 모델 구축을 목표로 삼고 있다.

 

LG CNS는 지난달 베트남 우정통신그룹(VNPT),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과 '베트남 데이터센터 개발 협력 MOU'를 체결했다. LG CNS 등 3개 회사는 하이퍼스케일급 AI 데이터센터 개발을 추진 중이다. LG CNS는 국내 기업 최초로 인도네시아에서 약 1000억원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KT 역시 베트남 최대 통신사 비엣텔과 함께 AI와 혁신을 위한 전략적 계획을 추진할 계획이다. 베트남 정부가 KT에게 "현지 사회와 경제 성장에 맞는 AI 데이터센터 모델을 연구하고 만들어 줄 것"을 제안했다.

 

베트남 정부는 국가 차원의 데이터 인프라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동남아 최대 규모의 국가급 시설인 하노이 호아락 하이테크 파크의 제 1호 국립 데이터센터는 1300개의 서버를 갖추고 있다. 지난 8월 공식 출범한 이 시설은 국가 데이터베이스를 통합하고 정부의 디지털 전환 전략을 지원하는 핵심 허브로 운영될 예정이다.

김나윤 기자 narunie@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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