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오는 7월 튀르키예에서 열리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 한국 등 인도·태평양 지역 동맹국 공식 초청을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 유럽판은 28일 "미국이 나토 회원국에게 "우크라이나와 인도·태평양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 호주, 뉴질랜드를 7월 나토 정상회담 공식회의에 초청하지 말라"고 압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청한 관계자들은 "다만 해당 국가는 부대 행사에 초청될 수 있다"면서 "미국의 요청은 정상회담 개최 수를 줄이는 데 부분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오아나 룽게스쿠 전 나토 대변인은 "나토 동맹국을 정상회담에서 제외하는 것은 나토의 핵심 사안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나토 측은 "동맹국의 정상회담 참여 여부는 적절한 시기에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나토는 올해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과 국방 전문가, 정부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토론 패널 형식의 공개 포럼을 생략할 것을 제안했다. 다만 회의 기간 중 '나토 정상회의 방위산업 포럼'이 개최될 예정이다. 나토는 "이번 결정은 자원 부족으로 인한 비용 절감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한 외교관은 "미국이 국제기구 예산을 대폭 삭감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만큼, 간접적인 압력의 영향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작년 출범 이후 줄곧 미국의 나토 역할을 축소하고 있다. "경제 선진국인 유럽 방위를 미국이 대신해주지 않겠다"는 것이다. 나토 회원국의 방위비 증액을 압박했고, 결국 1~2% 수준이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방비를 10년 동안 5%까지 증액하기로 합의했다.
또 미국 국방부는 나토 일부 기구에 참여 중인 군 인력을 축소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임기가 만료되는 인원의 후임을 재배치하지 않는 식으로 수년에 걸쳐 인력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국방부는 이미 지난해 루마니아에서 1개 여단을 전격 철수시켰고, 러시아와 국경을 접한 발트 3국에 대한 안보 지원 프로그램도 중단했다.
아울러 미국 국방부는 나토 회원국 병력의 훈련을 맡고 있는 30개 자문기구(COE·Centers of Excellence)에 대한 관여를 축소할 예정이다. 동맹의 에너지와 해상 안보, 특수작전 및 정보 분야 기구도 감축 대상에 포함돼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