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한화오션, 중국과 LNG추진 컨선 12척 수주 경쟁

2025.09.15 08:13:15

머스크, 1만 8000TEU급 LNG 이중 연료 추진 컨선 12척 발주
한·중 조선소에 견적 요청…다음달 확정 물량 6척 건조 계약

 

[더구루=길소연 기자] 이르면 다음달 덴마크발 LNG 이중 연료 추진 컨테이너선 발주가 예상되면서 한국과 중국 조선소의 수주 경쟁이 본격화된다. 머스크가 한국과 중국 조선소에 선가와 인도시기를 문의하면서 수주전은 한국과 중국 2파전으로 굳어졌다. 중국 조선소가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다면 한국 조선소는 기술 경쟁력과 납기 신뢰성을 바탕으로 수주에 나선다.

 

15일 노르웨이 해운전문지 '트레이드윈즈(Trade Winds)'에 따르면 덴마크 선사 머스크(AP Moller-Maersk)가 1만 8000TEU급 컨테이너선 LNG 이중 연료 컨테이너선 신조 12척에 대한 신규 건조 계획을 가속화하고 있다. 예상 계약 규모는 25억~28억 달러(약 3조4000억~3조8000억원)에 달한다.

 

머스크의 이번 발주에는 확정 물량 6척에 옵션분 6척이 포함된다. 이중에서 확정분 6척은 다음달 계약이 마무리 될 전망이다. 머스크와 확정분 계약을 체결하면 동형선 6척에 대한 옵션 계약도 확보하게 돼 최대 4조원의 수주액을 벌게 된다. 신조선 인도 시점은 2029년으로 예상된다.

 

머스크는 MSC와 CMA-CGM 등 글로벌 선사들의 잇따른 컨테이너선 신조 문의로 선석 공간 부족에 추가 부담이 예상돼 연내 발주를 완료할 계획이다. 다음달 확정 계약 후 옵션분 계약도 연내 추진한다.

 

머스크는 한국과 중국 조선소에 LNG 이중연료 컨테이너선 신조에 대한 견적서를 요청해 수집했다. <본보 2025년 8월 7일 참고 덴마크발 '4조원 규모' 컨테이너선 발주사업 시동…한·중 2파전>

 

한국 기업으로는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경쟁 중이고, 중국에서는 장난조선소, 헝리중공업, 중국초상국공업(CMIH), 양쯔강조선소, 뉴타임즈조선소 등이 참여한다.

 

중국 조선소는 저가 수주로 수주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다. 1만 8000TEU급 LNG 이중추진 컨테이너선의 경우 한국과 중국의 신조선가는 약 2000만 달러(약 270억원) 차이를 보인다. 탱커는 한국대비 13~15% 낮은 신조선가를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조선소는 중국과의 선가 차이를 기술력으로 극복하고 있다. 한국 조선소는 중국 보다 대형 친환경 컨테이너선의 기술력에서 우위를 보인다.

 

특히 중국에서 실망한 바 있는 머스크가 한국 조선소에 LNG 추진선 건조를 의뢰함으로써 고부가가치 선박 분야에서 한국의 기술력이 중국보다 우수함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머스크는 중국 조선소에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을 발주했으나 설계에 실망하면서 한국 조선소에 LNG 이중연료 추진 사양으로 재주문했다. 머스크는 첫 번째 LNG 이중연료추진 컨테이너선을 HD현대에 맡겼다. <본보 2024년 7월 18일 참고 중국에 실망한 머스크, 韓 조선소와 LNG 추진 컨선 12척 건조 '물밑협상'>
 

미국의 대중 조선·해운 규제도 이번 수주전의 변수로 떠오른다. 미 행정부가 중국을 겨냥한 조선·해운업 규제를 본격화하면서 글로벌 선주들의 중국산 발주량은 크게 감소했다. 컨테이너선을 중심으로 신조 물량이 중국 대신 한국으로 발주를 전환한 것이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미국의 대중국 조선업 견제정책에 따라 중국의 상반기 수주량은 총 1004만CGT로 떨어졌다. 전년도 같은 기간 70%에 이르렀던 점유율은 51.8%로 축소했다. 반사효과로 한국의 수주 점유율은 20%대를 회복했다.

길소연 기자 k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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