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길소연 기자] 중견 해운업체인 KMC해운이 덴마크 해양 서비스선 전문선사인 에스박트(ESVAGT)와 함께 해상풍력 시장에 진출한다. 해상풍력 지원선을 위해 힘을 합친데 이어 해상풍력사업으로 협력을 확대한다.
13일 에스박트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8일 KMC해운과 합작법인 'KESTO'을 설립, 한국 해상 풍력발전 시장을 공략할 교두보를 마련했다.
양사는 합작법인으로 한국 해상풍력 시장에 전문성을 발휘할 예정이다. 현재 한국은 2030년까지 최대 18.3GW 규모의 해상풍력 발전소를 건설할 계획이다. 합작법인은 파트너들과 오는 2027년부터 한국에 건설될 여러 해상풍력 발전소 건설에 대한 논의를 진행한다.
양사는 지난해 해상풍력 지원선 공동 운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협력을 이어왔다. MOU를 계기로 국내 해상풍력 단지에 해상 지원선을 공급하고, 선대 운영 전반에 걸쳐 협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유럽 최고 해상풍력선 운영사인 에스박트는 1981년 설립돼 해상 시설 유지‧보수 및 인명 구조, 해상풍력 지원선 운영 등에 특화된 해양 서비스선 전문 선사이다. 현재 40척 이상의 해상풍력 지원선을 운용 중이다. 합작법인 설립으로 아시아 시장에 진출하는 발판을 마련한 에스박트는 한국 시장에서 해상 풍력 분야에서 다년간 쌓아온 회사의 경험을 결합해 적기 납품과 고품질 제품 공급을 돕는다.
소렌 카라스(Søren Karas) 에스박트 최고경영자(CEO)는 "한국 해상 풍력 시장의 잠재력은 매우 매력적이지만 신흥 시장이라 아직 알려지지 않은 부분도 있다"며 "한국에서 에스박트의 기술과 역량을 활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KMC해운이 해상풍력시장의 파트너로 에스박트를 선택한 건 에스박트가 세계 1위 해상풍력 특수선 기업으로 업계 통찰력과 풍부한 지식을 갖고 있어서다.
김종훈 KMC해운 사장은 "한국 해상 풍력 시장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 중 하나이나 한국에는 해상 풍력 산업에 대한 경험과 서비스 품질 기준이 부족하다"며 "에스박트의 해양지원선에 대한 전문 지식과 경험을 KMC해운의 지역 해양 지식이 결합하면 업계의 안전과 서비스 품질에 대한 기준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KMC해운은 로로선과 중량물 운반선 전문 해운사이다. 지난해 네덜란드 중량물 전문 선사인 빅롤 쉬핑과 운반선 공동 운영 계약을 체결하는 등 해외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미래 먹거리로 해상 풍력발전 사업을 삼고 풍력발전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선박을 제조·공급하는 사업을 개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