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페루 육군 산하 국영기업인 육군 조병창(FAME)이 특수 차량 조립 공장을 짓는다. 방위산업 활성화와 전투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투자로 향후 기아와 현대로템, KG모빌리티(이하 KGM), STX 등 한국 기업들과의 현지 생산·기술 이전 협력도 진전을 보일 전망이다.
28일 페루 정부에 따르면 FAME은 특수 차량 조립 공장 건설에 돌입한다. 총 2000㎡ 규모의 시설에는 조립라인과 품질 관리 구역, 시험 구역, 물류·저장 시설 등이 갖춰질 예정이다. 수주 안에 장비 설치에 들어간다.
FAME은 군 현대화를 위해 신규 차량을 생산하고자 투자를 단행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차량을 조립할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현지 기업의 참여와 현지인 고용을 우선시한다는 계획이다.
새 공장을 활용한 한국 기업과의 협력도 기대되는 요소다. FAME은 공장 건설을 공식 발표하며 기아와 현대로템, KGM, STX 등 한국 기업들과 협력을 강조했다. 그간 기술 이전과 현지 생산에 대한 논의을 이어온 만큼 FAME의 이번 투자가 한국 기업들과의 후속 협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로템과 STX는 작년 5월 페루 FAME과 약 6000만 달러(약 800억원) 규모의 차륜형 장갑차 K808 백호 30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향후 120대까지 납품할 수 있는 권한을 확보하며 군용 차량을 조립하기 위한 현지 생산시설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FAME와 공장 건설과 기술 이전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었다.
KGM은 지난해 페루에 관용차용으로 무쏘 스포츠 400대를 공급했다. 올해 물량을 2000여 대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지난 3월 FAME·STX와 관용차 공급 확대와 기술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은 바 있다. 기아도 소형 전술차량인 KM420을 공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