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인프라코어·포스코인터, 우크라이나 재건 시장 합류 '물꼬'

2025.04.08 07:58:25

우크라 상공회의소 대표단 지난달 24~29일 방한
포스코인터 송도 사옥·HD현대 조선소도 방문
"포스코인터·HD현대인프라코어 인프라 사업 협력 지속"

 

[더구루=오소영 기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종전 수순에 접어들며 국내 기업들의 우크라이나 진출 물꼬가 터졌다. HD현대와 포스코는 지난달 방한한 우크라이나 상공회의소(UCCI) 대표단과 회동했다. 현지 정부·민간과의 교류를 통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의 밑그림을 그린다.

 

8일 UCCI와 현지 신재생에너지 회사 메가와트(MEGAWATT)에 따르면 UCCI가 주축이 된 우크라이나 사절단은 지난 24~29일 방한해 포스코인터내셔널과 HD현대 등 국내 기업들을 순차적으로 방문했다. 인천시 연수구 포스코 송도 사옥을 찾아 포스코인터내셔널 임직원과 현지 사업 현황을 살피고,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를 시찰했다.

 

로만 그리고리쉰(Roman Grygoryshyn) UCCI 한국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은 방한 직후 소셜미디어 '링크드인'에서 "포스코인터내셔널, HD현대인프라코어가 인프라 개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속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올해 들어 전쟁 종전 협상을 본격화하며 재건도 준비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토교통부는 올해 183억 달러(약 30조원) 상당 재건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며 70억 달러(약 10조원)를 이미 확보했다. 주택과 에너지, 운송 등 광범위하게 재건 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은행은 지난 2월 전쟁 시작 시점부터 작년까지 우크라이나의 직접 피해액(파괴·손상된 물리적 자산과 인프라의 직접 비용)을 1760억 달러(약 260조원), 복구 비용을 5236억 달러(약 770조원)로 추정했다.

 

규모가 상당한 만큼 재건 사업은 한국 기업들에 기회가 되고 있다. HD현대는 건설기계 사업을 중심으로 우크라이나 시장 진입을 일찍이 준비해왔다. 2004년 우크라이나에 진출해 30% 안팎의 높은 점유율을 올린 경험을 토대로 공급을 모색하고 있다. 건설기계 부문인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작년 9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지사를 설립했고, 현지 국영은행 오샤드뱅크·에너지기업 나프토가즈와 재건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19년부터 우크라이나 미콜라이우주 곡물터미널을 가동했다. 전쟁 이후에도 부분 가동을 이어가며 현지 식량사업을 포기하지 않았다. 지난 2023년에는 정탁 전 부회장이 우크라이나를 직접 방문하고 미콜라이우주와 스틸 모듈러 제조시설 설립을 위한 MOU도 맺었다. 공사 기간을 최대 60%까지 단축할 수 있는 모듈러 공법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전후 복구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듬해 중견기업 에스지이(SG)와 해외 아스콘(아스팔트 콘크리트) 사업에 손잡으며 우크라이나 도로 복구에도 참여를 모색했다.

 

한편, 이번 우크라이나 대표단에는 발레리 코롤 우크라이나 상의 부회장을 비롯해 현지 지방정부와 비정부기구(NGO) 관계자, 현지 기업·기관 27개사 등 총 40여 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지난 25일 한국무역협회, 한국-우크라이나 뉴빌딩협회와 공동으로 '한-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포럼'을 열고, 한국 기업들의 재건 사업 지원을 위한 MOU도 체결했다. 우크라이나 SST와 합작사 설립 MOU를 맺은 소방설비 제조기업 파라텍, 이동통신 기지국 안테나 사업 계열사인 휴림네트웍스를 통해 우크라이나 진출을 추진 중인 휴림그룹과도 면담을 가졌다.  

오소영 기자 o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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