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아시아 액화석유가스(LPG) 가격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미국발 난방 수요가 기대에 못 미치고 태광산업과 중국 장쑤사일보트(Jiangsu Sailboat) 등 석유화학사들도 프로판 탈수소화(PDH) 생산량을 조정해서다.
S&P 글로벌 플라츠(S&P Global Platts)에 따르면 아시아 LPG 가격은 5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1월물 북아시아 운인포함인도(CFR) 기준 프로판 가격은 지난 2일 t당 649.5달러를 기록했다.
북아시아 LPG 시장 가격을 보여주는 FEI 스왑은 지난 3일 t당 639달러로 2일(647달러)보다 소폭 하락했다. 이는 지속적인 약세 심리를 반영한다는 게 S&P 글로벌 플라츠의 설명이다.
업계는 미국의 온화한 기후를 가격 하락의 배경으로 꼽았다. 세계 최대 천연가스 소비처인 미국의 겨울철 기온이 평년보다 따뜻할 것으로 알려지며 수요가 위축됐다.
PDH 마진이 좋지 않아 업계에서 공급량을 조정하는 상황도 LPG 가격에 영향을 미쳤다. PDH는 프로판을 탈수소화해 프로필렌을 제조하는 공정이다. 태광산업은 이달부터 연간 30만t의 PDH 설비 가동률을 약 90%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장쑤사일보트는 연간 70만t 생산량을 갖춘 PDH 공장의 가동을 이달 말에서 내년 1분기로 연기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새 변이 '오미크론'까지 겹치며 수요 하락 압박이 심화됐다.
가격이 가파르게 하락하며 LPG 수요 회복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저렴한 LPG를 활용한 PDH 방식의 수요가 늘어날 수 있어서다. 업계에서는 통상 프로판 가격이 나프타보다 t당 50달러 이상 싸지면 PDH 방식의 경제성이 높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