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 위기' 헝다, 신차 테스트 진행…'헝치5' 포착

2021.09.17 08:17:10

선전서 테스트…헝치 5종 53대 2만 이상 시험 진행
파산설 파다에도 전기차 투자 강화

 

[더구루=오소영 기자] 중국 헝다오토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헝치5'가 도로에서 테스트 주행 중인 모습이 노출됐다. 파산설까지 돌며 헝다그룹이 위기를 맞았지만 '미래 먹거리'인 전기차 개발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17일 시나자동차(新浪汽车)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헝다오토가 개발 중인 헝치5가 중국 광둥성 선전에서 포착됐다.

 

헝치5는 헝다오토가 작년 8월 공개한 신차다. 유명 자동차 디자이너 마루야마 공구가 제작에 참여했다. H자형 발광다이오드(LED) 헤드라이트와 21인치 휠을 장착했으며 후미에 '헝치(HENGCHI) 5'가 새겨져있었다. 내부에는 계기판을 비롯해 세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중앙 제어 디스플레이에 'H-SMART' 운영체제(OS)가 내장됐다. 시트는 오랜지색 스티치를 더해 발랄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헝다는 한여름 지표 온도가 80℃를 웃도는 투루판, 평균 상대습도가 90%인 충하이에서도 헝치 1·3·5·6·7 테스트를 마쳤다. 총 53대를 투입해 70일간 진행했다. 누적 시험 시간 2만 시간 이상, 주행 거리는 50만㎞ 이상이다.

 

헝다오토가 주행 테스트에 속도를 내면서 양산이 멀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모회사인 헝다그룹의 파산 위기에도 불구하고 헝치 출시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헝다는 최근 "회사가 전례없는 어려움에 빠졌다"며 자금난을 인정했다. 작년 말 기준 총부채는 1조9500억 위안(약 350조원)에 달했다. 중국 정부가 주택 안정화 정책 여파가 컸다. 현지 당국이 부동산 업체와 주택 수요자들의 대출을 어렵게 하면서 자금줄이 말랐다. 특히 작년 말 도입된 '3대 마지노선' 제도로 헝다는 타격을 입었다. 3대 마지노선은 부동산 개발사가 은행에서 자금을 추가로 조달하지 못하도록 하는 제도다. 금융기관들이 대출 회수에 나서며 헝다의 자금난이 심화됐다.

 

헝다는 그룹의 어려움과 별개로 신사업인 전기차 투자에는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전기차는 헝다그룹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는 사업이다. 쉬자인 헝다그룹 회장은 2019년 3월 "3~5년 후 헝다가 세계 최대, 세계 최강 전기차 회사가 될 것"이라고 선언했었다. 이듬해 세단 2종, SUV 3종, 7인승 다목적차량 1종을 공개하고 양산을 추진했다.

 

헝다오토는 지난 6월 시노펙과 전략적 제휴도 맺었다. 전기차 충전소와 배터리 교체소 등 인프라를 구축하기로 했다. 지난 1년간 중국 내 10개 성에 걸쳐 1133만㎡ 면적의 토지를 사들이며 사업을 확장해왔다.

오소영 기자 o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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