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등용 기자]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미국 최대 희토류 기업 ‘에너지 퓨얼스’의 네오디뮴-프라세오디뮴(NdPr) 산화물을 활용한 희토류 영구자석 제조에 성공했다. 장기 공급 계약까지 이어질 경우 중국에 의존하지 않는 ‘탈중국’ 희토류 자석 공급망 구축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에너지 퓨얼스는 9일(현지시간) “자사 NdPr 산화물이 한국 포스코인터내셔널의 희토류 영구자석 제조에 성공적으로 사용됐다”고 발표했다.
이번 결과에 대해 에너지 퓨얼스는 “자사 NdPr 산화물이 북미, EU, 한국, 일본 등 주요 자동차 제조사에 판매되는 전기차용 구동모터코아 품질보증·품질관리(QA/QC) 기준을 모두 통과한 것”이라며 “우리 제품을 사용한 구동모터코아는 수 개월 내 신차에 탑재돼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에너지 퓨얼스는 올 초에도 포스코인터내셔널에 1.2mt의 NdPr 산화물을 공급한 바 있다. 이 NdPr 산화물은 3mt 규모의 희토류 영구자석 제조에 쓰였으며 이는 약 1500대의 전기차에 공급될 수 있는 양이다.
NdPr 산화물 기반 희토류 영구자석은 높은 자기(磁氣) 성능을 갖고 있어 1g으로 3kg의 쇳덩어리를 들어올릴 수 있는 힘을 발휘한다. 특히 전기차 구동모터코아의 핵심 소재로 꼽히는데, 모터의 회전력을 높여 전기차 크기와 무게를 줄이는 데 역할을 한다. 또한 1회 완충시 주행거리를 높여줘 차세대 전기차 개발에 필수적이란 평가다.
이번 성과로 포스코인터내셔널과 에너지 퓨얼스는 본격적인 장기 공급 계약 논의를 진행한다. 앞서 두 회사는 지난 3월 NdPr 산화물 납품과 관련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다.<본보 2025년 3월 18일 참고 포스코인터, 美 최대 희토류 기업과 '구동모터코아 핵심' 영구자석 북미 공급망 구축>
구체적인 장기 공급 계약이 이뤄질 경우 탈중국 희토류 공급망 구축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지난 2022년 한국·일본·인도 등 14개국과 광물 안보 파트너십을 출범하며 희토류 동맹을 구축하고 있어 탈중국 공급망 독립에 성공한 기업의 희소성은 높아질 전망이다.
한편, 에너지 퓨얼스 주가는 이날 발표 직후 13%까지 급등하며 52주 최고가인 13.46달러를 찍기도 했다. 시가총액은 30억 달러(약 4조원)를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