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중동 2위 국방비 지출국인 아랍에미리트(UAE)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방한한 술탄 아흐메드 알 자베르 아랍에미리트(UAE) 첨단산업기술부 장관 겸 아부다비석유공사(ADNOC·애드녹) 사장과 회동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다연장로켓 '천무' 수출을 토대로 쌓은 공고한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지상방산부터 차세대 무기체계까지 폭넓게 협업한다.
19일 아부다비석유공사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방한한 술탄 아흐메드 알 자베르 UAE 장관 겸 애드녹 사장과 만났다. 한화의 방산 포트포리오를 소개하고 UAE와 지속 협력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고 알려졌다.
UAE는 중동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두 번째로 국방비를 많이 지출하는 국가다.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UAE는 전 세계 국방비 지출 상위 15개국 중 하나로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의 5.2%를 지출했다.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응해 미사일과 다연장로켓, 자주포 등 노후화된 지상 방산무기의 교체를 추진하며 향후 국방비 지출액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수출입은행은 올해 UAE의 국방비 지출이 329억 달러(약 49조원)에 달하며 2029년까지 연평균 6.8%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 부회장은 지난 2월 UAE에서 열린 방위산업 전시회 'IDEX 2025'를 참관하며 현지 시장을 각별히 챙겨왔다. 당시 UAE 국영 방산기업인 에지(EDGE)그룹의 파이살 알 반나이(Faisal Al Bannai)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방산 수출을 논의했다.
한화는 UAE에 천무를 수출하며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지난 2022년 초에는 한화시스템이 UAE와 약 11억 달러(약 1조3000억원) 규모의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II(MSAM-II, 천궁-II) 다기능레이다(MFR) 수출 계약을 맺었다.
지난달 '두바이 에어쇼 2025'에서 에지그룹과 방산 분야 공동 투자·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한화와 에지그룹은 스마트 레이다와 자율주행 무인지상차량(UGV)에 적용될 AI 플랫폼을 공동 개발하고 합작회사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