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니켈 확보' 선언에 우려 쏟아지는 이유?

2020.09.02 14:18:15

니켈 최대 생산국 인니, 해양 폐기물 발생…환경 오염 주범

 

[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테슬라가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니켈 확보에 나선 가운데 업계 안팎의 우려의 시선이 적지 않다. 환경 파괴와 아동 인권 침해로 논란이 된 코발트 비중을 줄이고 니켈 사용량을 늘려 전기차 성능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지만 니켈 또한 환경오염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아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니켈 공급업체와의 거래 계약을 검토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7월 2분기 실적발표 이후 줄곧 니켈 확보 계획을 언급했다. 그는 "니켈을 더 캐달라"며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니켈을 대량 채굴하는 회사가 있으면 테슬라가 장기 계약을 체결해주겠다"고 약속했다.

 

전기차 시대가 다가오면서 니켈의 중요성은 커지고 있다. 니켈은 배터리의 핵심 소재로 에너지 밀도를 좌우한다. 니켈 비중이 높을수록 에너지 밀도가 향상되고 한 번 충전으로 더 많은 거리를 갈 수 있다. LG화학과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하이니켈 배터리에 열을 올리는 이유다.

 

테슬라도 하이니켈 배터리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LG화학과 일본 파나소닉으로부터 하이니켈 배터리를 공급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머스크 CEO의 공언도 하이니켈 배터리와 무관하지 않다. 니켈 확보로 외부 조달을 넘어 자체 배터리 개발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관건은 머스크 CEO의 말처럼 친환경적인 방식의 채굴 업체를 발굴할 수 있느냐다.

 

업계의 시선은 회의적이다. 니켈 최대 생산국인 인도네시아에서는 매년 니켈 채굴로 수백만t의 폐기물이 발생한다. 폐기물은 바다로 버려져 산호 군락지를 위협하며 해양 오염의 주범으로 지적되고 있다. 환경오염과 아동 노동 이슈가 불거진 '더러운 코발트'를 쓰지 않겠다며 그 대안으로 니켈을 찾고 있지만 니켈 또한 환경 문제에서는 자유롭지 않은 셈이다.

 

환경 문제를 해소하고자 인니가 아닌 다른 국가에서 공급처를 찾기도 쉽지 않다. 인니는 세계 니켈 공급의 4분의 1을 책임지고 있다. 매장량은 약 6억9800만t으로 추정된다. 필리핀이나 캐나다 등 다른 생산국보다 품질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돼 테슬라 또한 전기차 생산량이 늘어날수록 인니산을 사용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환경운동가 피어스 진팅(Pius Ginting)은 테슬라 전문지 테슬라라티(Teslarati)를 통해 "결과적으로 도시의 공기는 깨끗해질 수 있으나 생물 다양성은 파괴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소영 기자 o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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